울산 어선어업인 연합회, 동·북구 앞바다서 120여척 집단행동
 ‘일본은 식수로 사용하라’ ‘스가 니가 마셔라’ 등 항의 깃발·현수막
“전 세계인이 반대하는 오염수 방류 중대 범죄행위…즉각 철회하라”

 

   
 
  ▲ 19일 울산 동구 앞바다에서 어업인들이 배를 타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해상 시위를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 19일 울산 동구 앞바다에서 어업인들이 배를 타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해상 시위를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 19일 울산 동구 앞바다에서 어업인들이 배를 타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해상 시위를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최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울산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바다로 생계를 이어가는 지역 어민들은 참다못해 어선까지 끌고 나와 집단행동에 나섰다. 어민들은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동시에 우리 정부에는 수산업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19일 오후 울산 동·북구 일대 앞바다. 어선 120여척이 거센 물보라를 일으키며 집결했다.

이들 어선은 이윽고 줄지어 원을 그리며 해상 시위를 벌였다. 어선에는 ‘일본은 원전오염수를 식수로 사용하라’ ‘일본 오염수 방출은 인류에 대한 테러다’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스가 니가 마셔라’ ‘일본 수산물 수입 결사반대’ 등 일본 원전 오염수 해상 방류 결정에 항의하는 깃발과 현수막이 붙여져 있었다.

울산 어선어업인 연합회에서 주최하고 울산수협에서 후원한 이날 시위는 동구 방어진·주전·일산, 북구 정자 등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 어민 300여명이 참여했다.

어민들은 해상 시위에 앞서 동구 대왕암 앞바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한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전 세계인이 반대하는 오염수 방류를 철회하라”고 밝혔다.

이어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라며 “오염수는 암과 백혈병, DNA 손상 등을 일으켜 전 세계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일본산 수산물 불매 운동을 통해 분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구 한 어민은 “바다가 오염되면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우리나라 수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일본의 이 같은 결정만으로도 이미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를 오는 2023년부터 30년간 해양 방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때 쓰나미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이에 울산지역 정치권은 물론 민간단체 등에서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핵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행위와 마찬가지고, 그 자체로 바다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밝혔다.

울산탈핵단체는 “일본 도쿄전력은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오염수를 정화해 해양에 방류하겠다고 했지만 탱크 속 오염수의 70%에는 세슘과 스트론튬, 요오드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포함돼 있다”고 규탄했다.

동·북구 뿐만 아니라 울주군 어민들도 날을 세우고 나섰다.

울주군 한 어민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수산물에 대해 불안감을 이야기하는데, 방류를 시작하면 앞으로 수산업으로 직·간접적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은 다 굶어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해상 시위는 울산을 비롯해 목포, 통영, 창원, 남해 등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