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지나고 나면 각종 포털과 SNS에는 태화강국가정원과 관련한 민원이 도배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태화강국가정원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부터 부끄럽다, 각성하자는 이야기까지 다양하다. 늦은 밤이면 식당과 술집 등이 문을 닫는 데다 코로나19로 야외 생활이 더 인기를 끌면서 공원이 노상 술판의 1번지가 된 까닭이다.
문제는 태화강대공원이 술판의 성지가 돼버린 상황이다. 일부 포털 카페나 인스타그램 등엔 “‘불토’에는 번화가보다 태화강국가정원이 놀기에 더 좋다”며 “오후 10시~새벽 2시까지가 OO의 성지다”란 말이 돌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의 문제는 ‘방역수칙의 실종’과 ‘시민의식의 실종’ 두 가지다. 태화강국가정원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청년층들에게 ‘해방구’가 돼 버렸다. 이같은 사정 때문인지 주말이 지나고 나면 태화강국가정원 일대는 각종 술병과 음식물, 생활 쓰레기 등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노상 술판이 벌어지는 밤늦은 시간과 새벽에는 그야말로 ‘난장판’으로 변하고 있는 현실도 문제다.
그런데도 태화강국가정원의 관리 인력은 3인 1조의 계도 요원이 전부다. 집합금지나 방역수칙 위반 등을 신고하는 시민들도 많지만, 신고처가 울산시와 중구 남구 등으로 분산되는 데다 일괄 관리하는 곳이 없어 신고 이후 사후 조치는 거의 없다시피 한 실정이다.
울산시는 관련 민원이 쏟아지자 주말 동안 연장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음주 자체를 제재할 수 없고 무엇보다 밤새도록 지키고 있을 수도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게다가 태화강국가정원의 경우 순천만처럼 입장료를 받는 규제시설이 아닌 개방형 공원이다 보니 음주나 쓰레기 투기 등에 대해 과태료를 매길 수 있는 권한조차 없는 상황이다. 기껏해야 현수막을 게시하고 안내방송을 통해 쓰레기를 되가져가라는 홍보를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고작이다. 시민의식에 호소하는 말 그대로 선언적 행정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 정도 상황이라면 단순한 계도 차원으로는 해결될 일이 아니다. 국가정원이라는 이름을 달게된 과정을 생각해 본다면 참담한 일이다. 그런데도 울산시에서는 계도기간인 6월 7일까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일부 시설을 폐쇄하겠다는 것을 대책으로 내놓은 상황이다.
이 정도로는 안된다. 당장 방역수칙 위반이나 쓰레기 불법 투기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는 특단의 조치를 세워 오늘부터라도 단속에 나서야 한다. 주말까지 미룰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