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서 주민공청회…장생포발전협 "주민 생존권 확보돼야”
선암동 주민 "보상 필요없다…거주지 인근 폐기물 시설 증설 안될 말”
환경운동연합 "주민 생활환경 걸린 문제에 지자체 불참…다시 열어야”

 

   
 
  ▲ 1일 울산상공회의소 7층 강당에서 NC울산㈜ 폐기물처리시설 증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공청회가 개최됐다.   
 

“‘고래문화특구’로 지정해놓고 최근 몇년 사이 장생포 주변으로 혐오시설 조성만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에게 더 이상 상처주지 말라.”(장생포 주민)
“공해로 인해 여성들 출산도 제대로 못한다. 보상이 다 뭐냐 대기오염물질 발생시키는 공장 증설 철회하라.”(선암동 주민)
1일 오전 울산상공회의소 7층 강당에서 열린 NC울산㈜ 폐기물처리시설 증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공청회에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참석하진 못했지만 폐기물처리시설 증설 반대를 위한 피켓을 들고 참석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지를 표현했다.

이날 열린 공청회는 NC울산㈜이 남구 용잠동 529-18 일원 용연공단 내 위치한 폐기물처리시설(소각시설) 증설사업을 추진하면서 선암동·장생포지역 주민들이 주민공청회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기존 하루 98t 처리용량의 시설을 철거한 뒤 하루 300t(고온소각 120t·일반소각 180t) 규모로 500억원을 투입해 신축하는 게 골자이며, 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로, 현재 주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재식 장생포 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장생포 주변 공단에 지속적으로 폐기물처리시설 조성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주민들 삶 마저 어려운 상황인데, 계속해서 공해만 먹고 살아야 하는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NC울산㈜ 측에서 대기오염배출을 최소한으로 줄여 인근 주민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설비부터 각종 관리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함께하는 상생의 방안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암동 주민대표로 참석한 신미혜씨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 인근에서 폐기물처리시설을 증설한다는 말도 안된다”며 “보상도 필요 없다. 사람이 먼저다. 우리는 결사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주민들은 특히 NC울산㈜에서 처리하는 타지역 폐기물량이 60%에 달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NC울산㈜측은 이번 폐기물처리시설 용량 증설 이유로 ‘울산에서 발생하는 사업장폐기물을 안정적, 효율적, 위생적으로 처리’, ‘기존 매립장의 사용연한 증가를 통한 매립지 확보난 해소’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역 폐기물 처리량이 더 적은 점에 주목했고, 용량 증대를 ‘필요성’을 가장한 ‘기업 이윤확대’로 해석하며 크게 반발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환경단체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이상범 사무처장은 “지역주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을 이야기하는 공청회에 정작 울산시나 남구, 지역구 의원 등 중요 관계자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형식적인 공청회가 아닌 실질적인 대안을 토론하고 문제점을 찾아가는 공청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NC울산㈜ 관계자는 “시설 입지와 가장 가까운 장생포 주민들과의 상생방안에 대해서는 깊이 고려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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