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영인울주군연합회, 군청 앞 집회서 기권표 던진 5명 사죄 촉구
“꼭 필요한 예산인데 죄다 부결시켜 울화통…청년창업농 희망 짓밟아”
이선호 군수 “이유 여하 막론 죄송…예산 재편성·국비 사수 해법 모색”
국민의힘 소속 군의원 “원포인트 긴급심의 발의해 처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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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한국농업경영인울주군연합회 회원들이 29일 울주군청 앞에서 30억원 농업 관련 예산 등 406억원 규모의 2021년도 추경예산안 부결에 따른 군의원 규탄 집회를 열었다. 우성만 기자 | ||
406억원 규모의 울산 울주군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부결 사태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농업인들이 거리에서 일명 ‘아스팔트 농사’에 나섰다. 집회 현장을 찾은 이선호 울주군수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죄송하다”며 “최대한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울주군연합회는 29일 오후 울주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농업 예산 날려버린 울주군의원들은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각 읍·면별로 모인 농업인들은 최근 204회 정례회에서 울주군 제1차 추경예산안에 기권표를 던진 군의원 5명의 이름을 적시해 ‘총사퇴를 촉구한다’거나 ‘밥값 못한 군의원들의 의정 활동비 즉각 반납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국비 날린 군의원은 느그(너희) 집 팔아서 보상하라’거나, 군의원 5명의 사진을 영정사진처럼 건 다소 원색적인 현수막도 등장했다.
한국농업경영인울주군연합회 이상우 회장은 “1차 추경 406억원 중에 농업 예산만 30여억원에 달하고, 발전소주변지역 특별회계로 추진하는 서생면 농기계 지원 사업 7억여원은 국비를 반납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선거철마다 고개 숙이며 한표만 달라고 할 땐 언제고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박경만 울산시연합회장도 “철학도, 소신도 없는 군의원들의 행태에 주민들이, 서민들이 죽게 생겼다”면서 “2차 군민지원금(재난지원금) 예산도, 망가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인데도 죄다 부결시켰으니 울화통이 터질 노릇”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함께 집회에 나선 울산청년창업농영농조합법인 김용관 조합장은 “이번 추경안 부결은 청년들의 꿈을 짓밟아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추경안에는 옥동의 옛 군청사 별관을 리모델링해 ‘팜카페’ 등으로 운영하는 내용의 ‘청년 농업인 창업지원’ 사업비 6억1,055만여원이 포함돼 있었다. 울산청년창업농영농조합법인과 협의해 함께 추진하는 사업인데, 지역 청년 농업인들이 키운 농작물을 가공하거나, 시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이 사업은 올해 당초예산안에 편성됐다가 군의회를 통과하지 못했고, 이번 추경안에 다시 담겼으나 전체 예산 부결로 다시 좌절된 상태다.
김용관 조합장은 “예산이 반년 넘도록 두차례나 엎어지면서 청년창업농들 사이에서는 ‘희망이 없다’, ‘그냥 하던대로 하자’는 좌절 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농업 분야에서 뭐라도 해보겠다는 청년들에게 용기와 격려는 주지 못할망정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격앙된 분위기로 진행된 집회 현장을 찾은 이선호 울주군수는 주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 군수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사태를 만들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다시 예산을 편성하고, 반납 위기에 놓인 국비보조금(특별회계)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백방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0일과 7월 1일 이틀간 연가를 내고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이선호 군수는 국회를 찾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이상헌 의원 등을 만나 반납 위기에 놓인 특별회계 7억400만원 사수를 위한 읍소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일정은 조율 중이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소속 울주군의원들은 보도자료를 내고 “서생 원전특별세, 군민지원금 등 민생예산의 원포인트 긴급심의를 발의해 30일까지 서둘러 처리하자”며 “군수의 의지만 있다면 철야심의 강행도 불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