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생태관이 올해 처음으로 태화강 수자원 실태조사에 나섰다.
태화강 생태보전을 위해 방류하는 은어와 황어, 다슬기 등의 체계적인 서식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20일 태화강생태관에 따르면 태화강 수산생물 서식 실태조사가 지난 2월부터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실태조사는 시비 5,000만원, 군비 1억원 등 총 1억5,000만원을 들여 한국수산자원공단이 수행한다.
태화강에 서식하는 수산생물 현황 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법에 따라 어린 개체를 방류할 때는 방류한 개체가 얼마나 돌아오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동안 태화강생태관은 연어에 한해서만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져왔다. 다른 방류 개체인 은어와 황어, 다슬기 등에 대해서는 법에 따른 최소한의 조사만 진행돼왔다.
태화강생태관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태화강의 지형, 방류 개체의 생존, 서식 환경 등을 체계적으로 ‘자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태화강의 수자원 등은 그동안 민간 환경단체나 전문가들의 ‘구두’로만 전해왔다는 게 태화강생태관의 설명이다. 특히 태풍 등 영향으로 비교적 강폭이 좁은 태화강의 경우 강의 지형이 많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아, 이번 조사를 통해 이를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실태조사는 태화강 일대 7군데 지점에서 개체수 포획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이날 생태관에서 열린 중간보고회에서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 이뤄진 조사 내용이 공유됐다.
태화강생태관 측은 오는 12월까지 실태조사를 종합해 태화강의 자원량 등에 관련된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화강생태관 관계자는 “비교적 연구·조사가 많이 됐던 연어와 달리, 은어와 황어, 다슬기 등에 대한 자료는 많이 미흡한 상황”이라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자료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전해지는 자료들을 토대로 어린 개체의 방류 장소 등을 결정해왔는데, 태풍 등으로 태화강의 여건이 상당히 많이 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내년의 방류 장소 등을 다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태화강에는 지난 3월 6일 은어 2만마리, 황어는 지난달 3일 5만마리가 방류됐으며, 다음달 말부터 9월 초까지 방류 예정인 다슬기는 지난해 10만마리보다 많은 개체의 방류를 예정하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