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년도 임단협’ 조인·‘조선산업 발전 위한 노사 선언’ 선포
수주 회복세 조선산업 재도약 위해 노사 힘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
여름휴가 이후 본격화될 올해 임금협상서 새로운 모습 보여줄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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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조경근 현대중공업지부장이 22일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 상황실에서 2019년 · 2020년 단체교섭 조인식 및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노사선언 선포식을 갖고 있다. 우성만 기자 | ||
2019년도·2020년도 임금·단체협약을 마무리한 현대중공업 노사가 조선산업 재도약을 위해 손을 마주잡았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둔 현대중공업이 ‘소모적인 노사관계 청산과 미래지향적 관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포하고 나섰는데, 첫 심판대는 당장 여름휴가 이후 본격화될 올해 임금협상이다.
현대중공업노사는 22일 울산 본사에서 2019·2020년도 임단협 조인식이 열렸다.
2019년부터 2년 2개월 넘게 끌어오며 2차례 부결 끝에 타결된 합의안에는 △2019년 기본급 4만6,000원 인상, 성과급 218%, 격려금 100%+150만원, 복지포인트 30만원 △2020년 기본급 5만1,000원 인상, 성과급 131%, 격려금 430만원, 지역경제 상품권 30만원 등이 담겼다.
이날 조인에 따라 성과급과 격려금, 복지포인트는 23일, 지역경제 상품권은 이달 31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 전 지급된다. 기본급 인상 소급분은 추석연휴 전인 9월 17일 지급될 예정이다.
이날 한영석 사장과 조경근 노조지부장, 김호규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노사 선언’ 선포식도 함께 진행됐다. 최근 수주 회복세를 보이는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노사가 신뢰와 협력을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이다.
선언 내용에는 △회사의 고용안정·근로조건 유지·향상 노력 △노조의 경영정상화 협력·성실 근로 분위기 조성 노력 △조선산업 지속가능 발전과 고용안정 등을 위한 산업·업종별 협의체 구성 △노사 중대재해 예방 역량 집중 △협력사 공동발전 협력 △공정한 노사관계 발전 등이 담겼다.
이번 선언을 통해 노사는 기존의 갈등을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를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신뢰와 협력을 선언한 현대중공업 노사가 실제로 다음달부터 진행될 올해 임금협상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원·하청·노·사 협의체 등 중대재해 예방조치 △단기계약공사(물량팀 등) 사용 금지 △정년연장·신규채용 등을 담은 올해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한 상태다.
여름휴가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노사는 다음달 말 상견례를 열고 올해 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 수주 회복세 등으로 현장에서는 임금인상, 그 중에서도 기본급 인상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거세다. 노조는 이같은 분위기를 충분히 공감하며 기본급 인상과 임금체계 조정 등을 이번 협상의 최우선에 두고 있다.
노조는 ‘신규채용’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 위기 이후 신규채용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반면 해마다 500여명 수준의 정년퇴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그만큼 인력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주 회복으로 늘어난 일감이 순차적으로 현장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인력난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신규채용 없이 사내협력업체 비중만 높아질 경우 저임금 등 처우 문제와 산업재해 위험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고 노조 측은 우려하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 시간표는 넉넉하지 않다. 사실상 1~2개월의 집중교섭으로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한 합의안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오는 11월 노조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물리적인 시간이 많지 않다. 타결이 늦어지면 새로운 노조 집행부와 교섭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 회사도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과 관련한 기업결합심사와 기업공개(IPO) 등을 앞두고 노사 문제를 안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