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20년 후 새로운 저장수단의 화폐 될 수 있어
실물에 기반두지 않아 ‘0’이 될 수 있지만 사라지지 않아
디지털 자산 이해 힘들지만 세상의 변화에 귀 기울여야
20대 남성을 이해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암호화폐라고 할 수 있다. 장년층이나 노년층에서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각은 ‘폰지사기이며 패가망신의 길’이다. 새로운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대남은 영끌과 빚투로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거나 이미 투자실패로 좌절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에는 감히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24시간 거래가 이루어지며 수익 창출에 걸리는 시간이 빠른 (물론 손실도 크게 날 수 있지만) 암호화폐 거래를 선호한다.
중앙은행의 통제를 벗어난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점차 심해진다. 그런데도 암호화폐는 20년 후에는 레거시(기존) 통화와 나란히 통용되는 새로운 저장수단으로서의 화폐가 될 수 있다. 암호화폐가 레거시 금융과 평행우주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리플이라는 암호화폐는 7월 28일 실제로 일본과 필리핀 간의 외화 송금을 아주 적은 수수료와 빠른 시간 (5~10분)에 할 수 있게 했다. 일본에 거주하는 필리핀인이 매년 거의 20억달러를 본국으로 보내는 은행 시장을 잠식하고자 한다. 암호화폐 중에 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Microsoft, Google과 같은 인생 투자가 나올 수도 있다.
암호화폐는 실물에 기반을 두지 않았으므로 암호화폐가 0으로 될 수 있다고 한다. 어스2는 지구를 그대로 본떠 10㎡ 단위로 가상세계 속 땅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이지만 실제 돈이 오간다. 작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할 때 10㎡당 가격은 0.1달러였다. 현재 미국 땅은 평균 58.14달러, 한국 땅은 23.18달러로 뛰었다. 한 중국인이 지난해 일찌감치 사들인 청와대 일대 땅(5,060㎡)의 현재 시세는 1만7,000달러다.
인간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면 실물에 기반을 두지 않은 암호화폐와 가상공간의 아이템은 0으로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이비 종교가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암호화폐도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암호화폐는 범죄자의 돈이라는 오명을 가졌다. 그러나 미국의 금융범죄단속국(FinCEN)에서 언급한 금융 범죄 관련 금융회사와 통화 리스트에는 JP모건, HSBC, 도이치뱅크, 그리고 달러는 포함돼 있지만 아직 비트코인은 아니다. 암호화폐를 돈세탁 등의 범죄자금의 결제 수단으로 보기보다 범죄자가 마음만 먹으면 어떤 시스템도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바른 관점이다.
암호화폐와 관련해 테슬라 창업주인 일런 머스크와 미국의 트위터 및 스퀘어의 최고 경영자 잭 도시,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는 암호화폐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일런 머스크 “돈은 정보 시스템이다. 정보를 질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우리 경제를 개선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후보다.”
잭 도시 “암호화폐는 내가 꼬마였을 때 인터넷을 연상시킨다. 우리의 통화 시스템은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
캐시 우드 “암호화폐는 문제의 해법이면서 (투자) 기회도 동시에 제공한다. 이것이 기술의 역사이고 혁신의 역사다.”
이들에 견해에 따라 이대남이 옳고 노장년은 틀렸다고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세상의 변화에 귀 기울이려면 “디지털 자산에 1%만 투자하라. 실패하면 1%를 잃는 것이고, 반대로 성공하면, 상당한 수익이 돌아올 것이다”라는 조언을 들어라. 그러나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이므로 금, 채권, 주식투자와 같은 방법으로 투자를 하다가는 쪽박을 차기 쉽다.
암호화폐라는 광대한 평행 우주가 이미 대폭발을 거쳐 팽창을 하고 있다. 이대남과 같은 새로운 우주를 이해하는 것은 디지털 자산을 이해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다.
김연민 울산경제진흥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