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오후 10시 이후 편의점에서 취식을 하지 못하게 되자 울산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술자리가 이어지고 있다.

 

 

방역 사각지대로 꼽히던 편의점마저 오후 10시 이후 실·내외 취식이 금지되자 갈 곳 잃은 사람들이 인근 야외공원이나 학교 운동장 등으로 몰려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즐기는 장면이 목격돼 거리두기 강화 정책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7일 오후 10시께 찾은 남구 무거동 울산대학교 바보사거리.

식당과 유흥시설에서 술을 마신 사람들 중 일부가 헤어지기 아쉬운 듯 근처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를 사 야외테이블에 앉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5분도 지나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에게 제지를 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따라 오후 10시 이후 편의점 실·내외 취식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지난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지난 23일부터 오는 9월 5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특히 방역 사각지대이던 편의점에 대해 오후 10시 이후 실·내외 취식과 야외테이블·의자 제공을 금지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지원(21·남)씨는 “대부분 취식 금지를 안내하면 잘 따르는데, 여전히 술과 안주를 구매하는 손님들이 많다”며 “아마 다른 야외 장소로 가서 마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오후 10시 이후 편의점에서 취식을 하지 못하게 되자 울산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술자리가 이어지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오후 10시 이후 편의점에서 취식을 하지 못하게 되자 울산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술자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인근에 있는 울산대학교 종합운동장에는 가로등도 비치지 않는 어두컴컴한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인 무리들이 술판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족히 50명은 넘어 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고, 5명 이상 모여 있는 무리도 목격할 수 있었다.

대학생 A(22)씨는 “술집에서 1차를 하고 나왔는데 자리를 끝내기 아쉬운 마음에 근처에 갈만한 곳을 찾다 보니 사람들이 몰려 있는 걸 봤다”라며 “이곳은 오후 10시가 지나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서 술을 마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 아니라 옥현으뜸마을주공3단지에 인접한 진등공원과 무거천 일원에도 비치된 벤치나 정자를 이용해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인근 주민 B씨(23)는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5인 이상 모여 있는 걸 보면 코로나19 확산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새벽 내내 고성을 질러대거나,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가는 게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종합운동장과 인근 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 대해 성토하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 거리두기 강화 정책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원이나 운동장 등 야외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두고 제보나 민원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라 함부로 예단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다만 지난 5월에 태화강 국가정원에 시민들이 급격히 몰렸던 사례도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울산시는 30일부터 오는 9월 17일까지 3주간지역 내 편의점 1,008곳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주요 점검 사항은 오후 10시 이후 실내·외 음식 취식 금지와 야외테이블 및 의자 제공 금지, 마스크 착용,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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