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 원인 ‘온실가스’…탄소 순환 체계 바꿔야
기초과학 연구·신규기업 육성·정책적 지원 등 필요
다양한 영역의 환경교육 통해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기후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기록적인 폭염이 북미를 덮쳤고, 해안에 있던 홍합들은 열돔현상 속에서 떼죽음을 맞이했다. 유럽과 북미는 작년 겨울의 호주처럼 산불에 시달리고 있다. 지구의 한쪽에서는 폭염과 산불이, 다른 쪽에서는 태풍과 홍수로 생태계가 고통받고 있다. 기후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인류는 기후위기로 인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피해를 입고 있으며, 또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2,400조의 예산을 그린뉴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극복에는 왜 이렇게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일까?
기후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를 비롯한 탄소 기반의 기체들이다. 온실가스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탄소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대한 식물들로 채워진 숲은 탄소의 저장고이고, 숲의 바닥에 깔린 낙엽과 유기물도 탄소이다. 고대의 생물들이 땅속에 묻혀 만들어진 석탄과 석유 또한 탄소로 이뤄진 화석연료다. 우리는 산업혁명 이후 지난 200년간 빠른 속도로 숲을 베어내고, 습지를 매립하고, 그 곳에 도시를 세웠다. 숲과 습지에 저장돼 있던 탄소는 대기 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땅 속 깊은 곳에 묻혀있던 석탄과 석유를 꺼내 태웠고, 이를 통해 열과 에너지를 얻었다. 화석 연료에 저장돼 있던 탄소들 또한 대기 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지표면과 지하에 저장돼 있던 탄소들은 인간의 활동을 통해 기체의 형태로 대기 중을 떠다니게 됐고, 이러한 온실가스들은 천천히 기후의 균형을 깨뜨렸다. 지구 전체의 온도를 상승시킴으로써 극지방의 빙하를 녹이고, 계절을 바꿨으며, 태풍과 홍수, 폭염과 산불 같은 재난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됐다. 지구 수준의 열평형을 교란시키고, 태풍의 빈도를 바꾸고, 바다를 산성화시키고, 동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했다. 이것이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현상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는 고통받고 있으며, 인간의 삶 또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인류는 거대한 전환을 통해 화석연료에서 열과 에너지를 얻고 온실가스를 내뿜는 현재의 탄소 순환 체계를 바꿔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 빌게이츠는 2014년 탄소중립에 관한 TED 영상에서 CO2=P*S*E*C 라는 공식에 근거한 혁신을 제안한 바 있다. 이 공식은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P) 인구수, S) 사람들이 누리는 서비스, E) 그 서비스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에너지, C) 그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곱으로 수식화한 것이다. P) 인구수 감소를 포함한 모든 단계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 S) 과도한 서비스의 이용도 줄여야 하고, E) 서비스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줄이는 혁신도 필요하다.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분야는 C)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 관한 혁신이다.
우리는 어떻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열과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까?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에 관한 새로운 시도들이 있었고 다른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인간이 개입된 탄소 순환의 굴레를 바꾼다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화석연료에 기반하지 않고 열과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기초과학 연구, 새로운 생산 방식에 도전하는 신규기업 육성, 정부의 예산 배정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는 비단 기초과학과 공학 영역에서의 거대한 도전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탄소 중립의 필요성에 대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이를 바탕으로 예산과 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며, 인류의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전력과 물질생산, 서비스공급 등 모든 영역에서의 전환이 필요하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배정한 2,400조의 예산은 이러한 전환을 위한 마중물 격의 예산인 것이다.
환경교육은 기후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교육은 단지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거나, 정확한 분리배출 방법을 가르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거대한 전환의 근간이 될 기초과학교육,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공학교육, 공약을 수립하고 정책을 마련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일련의 과정에 관한 민주시민교육 등 다양한 영역의 깊이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방대한 분야의 교육은 교육청과 학교, 울산시와 울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대학과 연구원이 함께 추진해야 한다. 울산환경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울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평생교육의 기반 위에 환경교육의 추진체계를 정비하고 있으며, 환경교육의 주체들을 연결하고 있다. 더 많은 시민과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우리가 만든 문제들을 해결하고, 지구가 겪고 있는 기후위기를 멈춰야 한다.
김우성 울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