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 재생에너지’ 부유식해상풍력 발전사업 본격화
자동차·석유산업에 사용, 지속 가능 산업생태계 생성
연관효과 121조나 돼…전 세계 시장 주도할 날 기대
민간투자사와 울산시가 첫 만남을 한 지 2년 8개월 만에 최초로 부유식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GIG-Total이 본격적인 사업 시작이 가능해지면서, 9월 7일 울산의 모든 관련 산업체들 및 교육기관과 ‘울산기업 공급망 구축 및 장비 국산화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 협약식에는 조선해양플랜트관련 산업체인 현대중공업, 세진중공업, 신한중공업과 조선기자재와 기계부품 등 90여개 중소중견업체들의 조직인 ‘울산부유식해상풍력공급망 지역협회’, UNIST와 울산시청이 함께 했다. 모든 필요 기자재 공급은 울산 산업체가, 인력은 울산 인재를 우선으로 한다는 게 협약내용인데, 이는 애초 이 사업의 목적으로 삼았던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안정(창출), 에너지신산업 생태계 조성, 대규모 탄소감축’이라는 민선 7기 송철호 시정의 추진 의지가 현실화된 것이자 그동안 추진과정의 결실이다.
투자사인 GIG-Total이 계획하는 용량은 총 1.5GW로 150만여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한다. 투자금액은 9조 원으로 이는 대부분 국내 금융권과 시민펀드 등 전 시민에 개방하는 펀드로 구성될 것이다. GIG-Total은 해외기업이면서도 울산과 관계를 맺는 초기부터 ‘현지 산업체들을 최우선으로, 현지에서의 설계·생산·설치·운영’ 원칙(로컬콘텐츠)을 중시해 왔다.
허허벌판에 해외투자를 유치한 영국에 비하면, 울산의 인프라(조선해양플랜트 산업기술과 항구 등)는 로컬콘텐츠를 100% 실현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터빈같이 해외에 뒤처지는 분야는 영국처럼 울산 현지에서 생산하도록 함으로써 지역의 산업생태계를 풍부하게 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한 몫 했다. 이러한 관계는 앞으로 발전사업 허가를 받게 될 나머지 4개의 투자사들에게도 동일할 것이고, 독일 등 여타 국가들의 투자사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다.
동시에 행복한 고민도 생기고 있다. 울산의 입장에서는 울산의 기존 산업체를 최우선으로 관계 맺도록 해야겠지만, 물량이 대규모이고 향후 200GW 이상으로 형성되는 미국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설계·제조·설치·운영 산업체들을 더 발굴할 수밖에 없고 전문 인력양성과 전환 교육을 규모 있게 진행해야 한다. 일례로, 거대 부유체를 지탱하는 체인을 유지하는 일 만해도 매일 점검을 해야 해서 60km 이상을 배를 타고 가야 하고 일일이 수심 100m 이상까지 점검해야 하기에 전문 다이버가 필수이고 그러려면 전문 다이버 양성 역시 필수적이다.
그런데 과연 어느 정도의 산업적 영향이 있을까? GIG-Total이 측정하고 있는 라이다의 풍황 데이터를 분석한 업체(세수)에 의하면, 초기에 예상했던 연 평균 이용률 40%를 훨씬 초과해 45% 이상을 기록한다고 한다. 초기예상인 150만여가구보다 20만여 가구가 더 쓸 수 있고, 시민펀드 수익률도 초기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다. 무엇보다 탄소 감축이 최대의 화두이기에 이 전기를 만약 울산의 현대자동차가 모두 소비한다고 하면, 약 350만대를 제작(자동차 1대 제작 소모 전력량, 1.7mwh), 2020년 국내 생산량(178만대)의 두 배에 달하며 현대자동차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RE100(제품생산 투입에너지 100%를 재생에너지로 함)기업의 반열에 올라, 탄소 국경세를 넘어 수출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이러한 산업도약의 그림을 울산 부유식해상풍력의 전체 계획량인 6GW로 확장하면, 정유와 화학, 제련의 석유화학산업과 고려아연 같은 업체들의 경쟁력을 대폭 높여주게 된다. 이 연관효과가 121조원이 된다고 하니, 결국 현대중공업이나 세진중공업, 신한중공업, 중소업체들의 공급망 지역협회 같은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은 새로운 산업 전환을 이루어 전 세계 부유식해상풍력 시장을 주도하게 되고, 자동차 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기후위기 탄소 감축 시대에 부응하는 지속 가능한 산업생태계 구조를 생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의 출발이 ‘울산기업 공급망 구축 및 장비 국산화를 위한 협약식’이다. 울산산업 재도약의 닻이 올랐다!
김형근 울산시 사회일자리에너지정책특별보좌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