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울산 북구 화봉유치원이 갑작스레 ‘폐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가뜩이나 주변에 유치원이 적은 데 잘 다니고 있는 유치원까지 폐원하면 당장 아이들 갈 곳이 없다며 폐원에 반대하고 나섰다.



13일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북구 화봉유치원이 폐원 절차를 밟기 위해 교육청에 문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폐원을 위한 폐쇄인가신청서는 아직 접수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울산지역 커뮤니티에는 “화봉유치원 보내시는 학부모님 읽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글에는 “오늘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았는데 화봉유치원이 내년에 폐원을 결정했다고 한다”며 “유치원이 폐원을 하더라도 기존 다니고 있는 원아들을 졸업시키고 폐원을 해야지 이렇게 막무가내로 당장 올해까지만 운영한다고 하니 너무 답답하다”며 화봉유치원 폐원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유치원의 학기는 3월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로, 화봉유치원이 올해까지만 운영을 하게 되면 등원 중인 원아들은 내년, 졸업을 2개월 앞두고 갈 곳을 잃게 된다.



같은 날 또 다른 커뮤니티에도 “화봉유치원 폐원”이라는 제목으로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6세 우리 아들 유치원 잘 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폐원이라니...”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금 10월이라 유치원 받아주는 곳도 없는데 진작 미리 이야기해 줬으면 다른 곳이라도 알아봤을 텐데 너무 화가 난다”며 “다른 곳에 전화해봐도 지금은 티오가 없다 한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일부 학부모들은 댓글을 통해 “이동네 가뜩이나 유치원 대란인데...”, “날벼락 맞았다.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할 수 있는지 생각할수록 답답하다”, “확정되면 북구청, 교육청에 민원 넣어야겠다”며 폐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해당 유치원 인근에는 지웰푸르지오, 금강펜테리움 1차·2차, 유보라아이비파크, 제일 풍경채, 송정 한양 수자인, 호반베르디움 등 7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송정지구가 있고, 이외에도 휴먼시아 1~3단지 등 아파트가 많지만, 유치원은 10곳도 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학부모들의 반대 의사가 거센 것.



화봉유치원은 9월 1일 기준 92명의 원아가 재원 중이며, 교육청에 폐쇄인가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전체 재원 유아 학부모 2/3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본지는 폐원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유치원 원장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날 기준 울산지역 유치원은 총 94곳이며, 폐원 수는 △2018년 3곳 △2019년 5곳 △2020년 7개원으로 갈수록 증가 추세에 있다. 올해는 현재까지 3개원이 폐원했지만 5개원이 휴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울산지부 관계자는 “출산률이 저조한 데다 정부 공약 등에 맞춰 국공립유치원 수가 많이 늘었다”며 “또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500세대 이상 아파트에는 국공립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되면서 사립 유치원이 설 곳이 갈수록 줄어들어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이 폐원 증가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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