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는 13일 남구 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서 송철호 시장, 권수용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안수일 손종학 시의회 부의장, 이재용 UNIST 부총장,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이차전지 관련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사용배터리 산업화 센터’ 착공식 및 전지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성만 기자  
 

울산시 `전기차 사용배터리 산업화센터' 착공
사용후 2차전지 재활용 사업모델 개발‧인력 양성
관련산업 전 주기 지원 `전지산업 육성 전략' 발표

국내 1위 전기차 생산도시인 울산시가 전기차에서 수거한 배터리를 오토바이나 전동차 동력으로 재사용·재활용하는 이른바 ‘사용후 2차전지 글로벌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미 울산은 2차전지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고려아연㈜-2차전지를 생산하는 삼성SDI㈜-2차전지 완제품을 전기차에 탑재하는 현대자동차㈜ 등 전지산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는만큼, 앞으로 사용후 2차전지 재활용 산업이라는 새로운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개척할 경우 세계적인 ‘전지산업 전·후방 전 주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즉, 2차전지를 자동차·조선·석유화학에 이어 울산의 4번째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시는 13일 남구 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서 2차전지 제조에서부터 재활용까지 전 주기를 지원할 ‘전기차 사용배터리 산업화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전지산업 생태계 구축에 함께할 울산테크노파크, UN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비롯해 19개 기업이 참석했다.
송철호 시장은 이 자리에서 ‘울산 전지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2차전지 중심 세계적 강소기업 거점도시 도약’에 방점이 찍혔다. 전지 제조 기초부터 응용까지 산업 전주기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거다.

시는 이 비전을 실현할 6대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6대 프로젝트는 △차세대·고성능 전지 상용화 기술개발 지원 △미래형 전지 특화 ‘강소연구개발특구’ 운영 △2차전지 전문인력 양성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 지원센터 구축 △중대형 2차전지 성능평가·인증 지원 △전기차 사용배터리 산업화 센터 구축 등이다.
지역기업이 기존 전지 성능을 뛰어넘는 차세대·고성능 신기술을 확보하도록 유도하고, 핵심소재 기술 국산화에 특화 지원하는 등으로 울산을 부·울·경 유일은 물론 전국 최대 폐전지 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2차전지 전주기 종합 지원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연구개발 기반의 세계적 강소기업을 유치하고, 연간 2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성과를 낸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볼 때 이날 착공한 ‘전기차 사용배터리 산업화센터’ 구축은 사용후 배터리 시장을 개척해 울산의 전지산업 성장을 주도할 테스트 베드(Test-bed)다.
이 센터에선 전기차에서 나온 폐배터리를 수거-분해-선별-평가-재조립-재사용·재활용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 경우 충전과 재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 특성을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정전이나 누전에 대비한 ‘무정전 전원장치’, 금·은 처럼 값이 나가는 ‘유가금속 회수’ 등 분야에서의 성과가 잇따를 전망이다.
센터는 내년초 지상 2층, 전체면적 1,485㎡ 규모로 완공된다. 전국에선 울산을 포함해 △충북 진천 △전남 나주 △경북 포항 △제주 등 5곳에 센터 구축이 추진 중이거나 이미 구축됐다.  

특히 울산시는 사용후 배터리 활용을 위한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전지산업 저변 확대에도 공을 들인다.
이 일환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2차전지 관련 15개 기업 및 3개 기관과 ‘울산 전지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전지산업 육성 전략 시행 △연구·실용화·재사용 등을 위한 기술 개발 △연구 성과물 공유 △인력양성 지원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유화학·비철금속 등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데다, 자동차·조선해양 산업은 2차전지를 활용하는 주된 사용처가 되며, 여기에 전국 최대 규모의 정부출연 전지연구소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UNIST, 울산테크노파크 등 혁신기관의 우수한 실적까지 뒷받침돼 전지산업 생태계 조성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이 국내 1위 전기차 생산기반을 활용해 사용 배터리 산업을 주도해 나가면서 세계적 2차전지 중심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면서 “이 자리는 4차 산업혁명 에너지분야 핵심 주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2차 전지산업이 울산의 미래 신정장동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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