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울산시의회 시민홀에서 열린 ‘메가시티, 울산의 미래를 열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송철호 울산시장, 박병석 시의회 의장, 정천석 동구청장, 이동권 북구청장, 이선호 울주군수 등 구.군 단체장과 참석자들이 ‘메가시티 선도, 울산’을 응원하는 피켓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우성만 기자  
 
   
 
  ▲ 울산시와 울산연구원은 19일 시의회 시민홀에서 시의회와 5개 구·군이 참여한 가운데 ‘메가시티, 울산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메가시티’에 대해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울산의 관점에서 발전방향에 대한 공론의 장을 열기 위해 마련됐다. 우성만 기자  
 

급격한 수도권 과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부·울·경 메가시티의 목표는 결국 ‘인구’다. 그 중에서도 미래 성장을 이끌어나가는 ‘청년’. 울산 청년인구 유출의 가장 고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인 ‘대학’이라는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고등교육 혁신을 통한 초광역형 인재 양성체계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지역 특화 대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울산시와 울산연구원은 19일 오전 시청 시민홀에서 ‘메가시티, 울산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부·울·경이 추진 중인 ‘초광역협력’, 다시 말해 메가시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용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은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고, 지방과의 불균형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울·경 메가시티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공간과 산업, 사람 등 분야별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용재 단장은 “초광역형 공유대학 모델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방안으로, 이를 제도화하고, 학위를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등교육 혁신특화지역을 최초로 도입해 최대 6년간 맞춤형 규제유예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과밀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인 ‘대학’ 문제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힌 것이다. 양질의 대학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20대 청년 인구 유출 문제를 고질적으로 겪고 있는 울산으로선 가장 반길 수밖에 없는 지원책이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임진혁 울산연구원장이 “눈이 번쩍였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 원장은 “수도권 집중화 현상과 울산의 청년인구 유출 문제는 교육과 취업의 기회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며 “기존 대학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울산으로선 공유대학보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대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조창걸 한샘 창업주가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만든다는 ‘한국판 미네르바 스쿨’, 태재대학을 언급했다. 캠퍼스도 없이 세계 각국에 머물며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미네르바 스쿨’은 미래 교육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임진혁 원장은 울산에 이같은 대학을 설립해 청년 유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부·울·경 메가시티의 성공을 위해서는 제도적 안정,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예산과 권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승대 울산시 기획조정실장은 “내년 출범을 앞두고 있는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가 제도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노력은 당연한 것이고, 중앙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방소비세율을 현행 21%에서 2023년 25.3%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0.7%(약 5,000억원) 더 늘려 부·울·경 특별지자체 재원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중앙정부의 권한을 위임하고, 특별지방행정기관청을 설립하는 등 중앙부처의 기능도 이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편상훈 울산위원장을 좌장으로, 이용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과 임진혁 울산연구원장, 허승원 행정안전부 자치분권과장, 안승대 울산시 기획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부울경 메가시티는 인접 지자체와 초광역 협력으로 기반을 확충하고 기업을 유치해 청년들이 울산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또 하나의 수도권’을 만들자는 절박함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토론회를 계기로 시의회, 구군의 뜻과 지혜를 모아 울산시민의 공감과 지지를 바탕으로 부·울·경을 넘어 영남권 메가시티 조성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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