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 사무·제품생산까지 가능한 공간 무상 제공
컨설팅·멘토링 지원 등 청년실업해소에 큰 기여
청년 창업 활성화뿐 아니라 울산 정착 계기 되길
4차산업혁명, 자율주행, 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세상을 선도하는 시대에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들의 뚜렷한 공통점 중 하나는 ‘차고 창업(garage startup)’으로 출발한 미국 기업이라는 사실이다.
차고 창업이란 큰 자본 없이 차고에서 시작하는 사업을 말한다. 미국에는 우리와는 달리 대부분 주택에 개별 차고가 있다. 그 차고에서 참신한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한 사례가 많아서 생긴 단어다. 미국에는 지금도 많은 젊은 청년들이 제2의 애플, 제2의 구글을 꿈꾸며 차고에서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울산 남구에도 청년창업가의 도전을 돕는 차고창업 공간이 있다. 바로 삼호동 공영주차장 1층 공간에 들어있는 스타트업창의차고다. 스타트업창의차고는 남구가 청년 창업을 장려하고 지역청년의 창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의 이름이자 장소 이름이기도 하다.
올해 문을 연 스타트업창의차고는 단순한 사무공간 규모가 아니라 제품을 직접 생산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구상·제작할 수 있을 만한 크기의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경영·영업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국을 둘러봐도 이 정도 규모의 공간을 무상 제공하는 곳은 흔치 않다. 예비창업자를 비롯해 직접 개발·디자인한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 대표자가 청년이거나 직원 50% 이상이 청년인 창업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창의차고에 최장 3년간 입주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청년이 창의차고에 입주하기를 바랐다. 이곳에 지금은 유망한 5개 청년 창업기업이 입주해 성공을 향해 땀 흘리고 있다.
초기 창업기업에 안정적인 사업공간이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마땅한 장소가 없어 실제 사업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에서 사업하기 좋은 공간을, 그것도 무상으로 갖게 되면 창업가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은 자명하다. 공간을 얻는 데 쓰일 임대료 비용 등을 제품 개발·개선이나 운영에 더 투자할 수 있으니 남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기반이 갖춰진 셈이다.
남구는 창의차고 입주업체 선정에서부터 여러 단계에 걸쳐 다양한 지원을 해 주고 있다. 입주기업 전담매니저를 두고 스타트업이 창업아이템을 장기사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적절한 경영·영업 컨설팅과 멘토링을 연결해 준다. 또, 판로개척을 위한 홍보와 마케팅을 돕고 투자유치에 대한 조언도 해주는 등 성공적 성장에 필요한 ‘창업보육’을 지원한다.
효과적인 지원에다 기업들의 열정이 더해진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여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들의 현재 실적은 밝은 전망을 할 수 있게 한다. 입주 1년차인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매출 4억 원에 8명을 신규로 고용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규고용은 청년기업이 청년사원을 뽑은 형태로 이뤄져 창의차고가 청년실업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청년의 지역 탈출이 문제가 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청년창업 지원 그 자체뿐 아니라 이를 통해 청년들이 울산에 정착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 역시 남구가 스타트업창의차고에 기대하는 주된 효과 중 하나다.
장은령 울산 남구 일자리정책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