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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호(왼쪽) 덕산그룹 회장과 이용훈 UNIST 총장이 3일 약정식에서 약정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청년 창업 기반 조성·스타트업 활성화에 써달라”
개교 이후 최고액…스타트업 지원 ‘챌린지 융합관’ 건립에 쓰기로
“산업 생태계 변화 이바지…글로벌 기업가·노벨상 수상자 나오길”
울산 향토기업인 덕산그룹의 이준호 회장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300억원을 기부했다. 자수성가 한 기업인이 지역 청년 창업 토양을 조성하는데 써 달라는 것이어서 뜻 깊다.
이 회장은 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UNIST 발전기금 약정식에서 “뒤를 따라오는 후배 벤처 기업들이 성장하는 토양을 만드는 게 앞선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울산에 국내 최초로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을 개원하고, 인재양성과 연구개발에 앞장서는 UNIST의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울산의 산업지형을 바꿔 놓을 뜻 깊은 혁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기부는 작은 씨앗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상상하는 열매를 맺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UNSIT, 울산시 모두가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격려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시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기부는 UNIST 개교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챌린지 융합관’ 건립에 쓰인다. 챌린지 융합관은 미래 인재들이 과학기술 전 분야에 걸친 혁신적 교육을 받으며, 자유롭게 창업에 나설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 회장은 “제가 평생 꿈꾸던 매력적인 계획에 충분히 부합되겠다는 뜻이 따라 흔쾌히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 잘 쓰일 것으로 본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저희가 출연하는 돈의 액수만큼 매칭 펀드로 돕겠다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울산의 산업 생태계 형태를 바꾸는 데 크게 이바지 할 거라는 데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용훈 총장님으로부터 받은 책 ‘퍼스트 무버, 유니스트’에서 학생들에게 창업을 할 수 있는 실전형 교육을 하겠다는 계획과, 울산의 산업을 미래형 산업으로 혁신 할 바탕을 만들겠다는 비전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매년 50개 이상의 학생 창업 동아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학생 창업 붐을 조성하겠다는 총장님의 생각은 울산의 스타트업을 활성화하고 싶다는 제 포부와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기술인들은 팔방미인형 우등생보다 한 분야에 매진해 그 분야의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챌린지 융합관에서 울산과기원의 젊은 과학자들이 마음껏 창업의 꿈을 펴고, 연구 분야에도 매진해 향후 세계적인 기업가와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기부는 울산시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UNIST의 성장 발전을 위해 울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이 앞장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 회장은 울산에서 나고 자라 지역에서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그는 안정적인 직장을 퇴사하고 37세의 나이로 덕산그룹의 모체가 된 덕산산업을 창업했다.
국내 유일의 융용 알루미늄·아연 도금업체로 출발한 덕산산업이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에 빠졌을 때 이 회장은 중화학공업 회사들이 중심이던 울산에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최초의 공장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1999년 설립한 ‘덕산하이메탈’이다. 당시 반도체 패키징 소재는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분야로 시련이 이어졌지만 전 재산을 투자한 연구개발과 수년 간의 어려운 시간 끝에 이 회장은 결국 반도체 패키징의 핵심소재 ‘솔더볼’을 독자개발에 성공했고, 회사를 성장 궤도에 올려놓았다.
현재 덕산하이메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에 소재를 납품하는 연 매출 5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이후 덕산그룹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등에 도전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도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으며, 덕산네오룩스, 덕산테코피아, DS미안마, 덕산넵코오스 등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은 지속적으로 넓혀왔다.
덕산그룹은 현재 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그룹 전체 매출은 연간 3,000억원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