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프로젝트의 핵심 두명은 김만배(화천대유 지분 100% 보유)와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자) 변호사다. 이들은 요즘 유행하는 깐부였다. 2014년 당시 검찰의 칼끝이 매서워질 때 서로에게 필요한 ‘힘’을 나눠서 가능했다. 이들 ‘깐부’가 틀어진 건 약 2년 전이다. 이익을 나누는 과정에서 그들의 ‘깐부’가 깨졌다.
천화동인 수익금은 각자의 몫이고, 화천대유 수익금을 ‘공통 경비’로 쓰기로 대장동 ‘동업자’ 간에 약속이 돼 있었는데 서로 경비를 많이 썼다고 주장하면서 사이가 멀어지고 말았다는 얘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본 경선에서 자신을 ‘범죄 공동체’라고 한 홍준표 의원을 향해 페이스북 글에서 ‘오징어 게임’ 대사를 인용해 ‘홍 선배님! 우리 깐부가 아닌가요?’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깐부는 동지다. 동지는 동지를 음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 후보가 ‘깐부 맺자’고 내민 손을 쳐내 버려 본전도 못 차렸다.
‘오징어 게임’ 속 일부 인물들은 자신의 목숨을 내주며 깐부인 동료의 승리를 지원했고, 결국 우승은 그쪽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현실 정치는 그렇게 단순히 오징어 게임처럼 흘러갈 수가 없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1월 5일 입장 98일 만에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경선 승리는 결승점까지 가야 하는 대선 레이스의 반환점을 돈 것일 뿐이다. 이젠 당원 중심의 지지층을 뛰어넘어 중도·무당층을 향해 외연을 넓혀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당내 균열과 앙금을 털어내지 못하면 후유증은 오래간다. 
윤석열, 홍준표의 맞대결은 격렬했다. 홍 의원은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겠다”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7일에는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선대위 참여를 사실상 거부했다. 잇따라 홍 의원 지지자라고 주장한 이들은 국민의힘을 ‘노인의 힘’ ‘구태의 힘’ ‘도로 한국당’이라며 탈당 신고서를 공개했다. 홍준표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시험대에 올랐다. 윤석열에게 ‘깐부’는 여전히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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