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시청·시의회 등 6곳에 내용증명 보내고 집회
“조합, 재개발 일정 빌미로 불법 도로 점용…4곳에 펜스 설치
주민 건강·안전 위협·학습권 침해…수용재결 후 절차 진행해야”
조합 “공사 지연으로 대출이자 등 11억 손해…법적으로 문제 없어”
![]() | ||
| ▲ 울산 남구 B-08구역 재개발현금청산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남구청 주변에서 집회를 열고 재개발 지역 주민 거주지에 대한 부분철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우성만 기자 | ||
울산 남구 B-08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 보상 문제를 둘러싸고 조합과 현금청산자 비상대책위원회 간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B-08 현금청산자 비대위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울산시청, 울산시의회, 노동지청, 남구청, 교육청, 환경운동연합 등 6곳에 “기존 펜스를 철거하고, 건물 해체와 철거를 수용재결 후 진행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10일 남구청과 조합사무실 앞에서 집회도 가졌다.
현금청산자 비대위 이채강 위원장은 “현재 재개발 구역에 아직까지 법적으로 정당한 거주권을 보유하고 있는 거주민과 영업보상권자 등 200~3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 또는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럼에도 조합에서는 재개발 일정을 빌미로 계속 불법적으로 도로 점용을 하면서 4곳에 펜스를 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거기다 내년 하반기 일반분양 일정을 맞추기 위해 석면 검사 및 해체, 철거 작업을 위한 펜스 설치 등을 예정하고 있다”며 “향후 여러 가지로 주민들과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학습권을 침해당할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주무관청인 남구청 등에서 문제 없도록 협의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조합측은 펜스는 슬럼화를 막기 위한 관리 조치이며, 오히려 공사 지연으로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B-08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김영석 조합장은 “일반분양을 택한 800여명의 조합원들은 전셋집을 다니면서 공사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계속 공사가 지연되면 조합원들의 경제적인 피해나 심리적인 고통은 당연한 것”이라며 “조합도 대출 이자를 내고 있는데 공사가 지연되면서 매달 11억씩 손해를 본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펜스 설치는 조합원들이 빠져나가면서 빈 건물에 쓰레기가 쌓이고 슬럼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관리차원의 조치이며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라며 “같은 지역 주민이었던 사람들과 갈등을 겪는 상황에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B-0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남구 신정동 901-3 일원 11만793.5㎡를 대상으로, 지하 3층~지상 33층 규모의 공동주택 2,033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금청산자들이 지난 5월 조합, 현금청산자, 울산시에서 각각 선정한 3곳의 업체로부터 받은 보상감정평가가 부동산 시세에 비해 턱없이 낮게 나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나서면서 조합과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조합은 지난 7월 초 울산시 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토지보상 수용재결을 신청했으며, 지난 10월부터 지토위에서 선정한 업체 2곳이 보상감정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
토지감정 신청은 토지소유자 100여명을 비롯해 세입자 등 289명이 신청했으며, 지난주에 20명이 평가를 진행했고, 이번주 내로 이틀에 걸쳐 40명에 대한 평가가 진행될 계획이다.
울산시는 최종 감정평가까지 약 2~3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내년 2월께는 토지수용위원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