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진 의사 생가’ 안 가고도 현장 학습 체험 가능해
즐겁게 놀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적 인물도 공부
메타버스 활용한 교육 인프라·교원 연수 확대되길
울산의 대표적인 역사적 인물인 박상진 의사를 아시나요? 박상진 의사 생가를 직접 찾아가지 않고 가상 세계에 만들어진 박상진 의사 생가를 둘러볼 수 있는 메타버스(Metaverse) 현장 체험학습을 우리 반 학생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다녀왔습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합니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보다 한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교육청 주관으로 실시한 ‘박상진 의사와 함께하는 시간여행’은 울산의 역사적 인물인 ‘박상진 의사’를 메타버스(온라인)와 현장체험학습(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또래활동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된 학생들의 사회성을 회복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줌 회의 속에서 전문 강사의 안내에 따라 메타버스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과 캐릭터 꾸미기, 박상진 의사 생가 가상 세계 둘러보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온라인으로 실시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데리고 활동을 진행하다 보니 프로그램 설치, 프로그램 사용법 등 수업의 과정에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또래 활동을 통해 서로 묻고 답해주는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하는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또한 박상진 의사 생가 가상 세계 속에서 학생들은 각자 개성 있게 만든 캐릭터를 가지고 스스로 이동하며 다양한 미션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즐겁게 놀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적 인물의 삶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메타버스 수업을 마치고, 며칠 뒤 박상진 의사 생가와 박상진 호수공원을 학생들과 직접 다녀왔습니다. 학생들은 가상현실에서 봤던 박상진 의사 생가를 직접 현장에서 보면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직접 탐구했습니다. 그리고 군자금 찾기 미션 활동과 대한 독립 만세 외치기 활동을 통해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싶은 박상진 의사의 굳은 의지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학생들은 배울 수 있었습니다.
2019년 겨울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대면 교육이 불가능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뒤 원격수업이 자연스럽게 정착됐습니다. 최근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은 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많은 확진자는 오늘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언제 또다시 팬데믹 현상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기본적인 원격수업을 넘어 한단계 도약해 현실 세계를 모방한 메타버스 속에서 한단계 높은 원격수업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요?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작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학습법에 접목해 본다면 수업의 사전활동으로 메타버스를 이용해 온라인 가상 세계에서 수업주제에 대한 동기유발과 탐색 활동을 하고, 수업의 본 활동으로 오프라인 현실 세계에 직접 가서 체험 활동을 해 본다면 학습자의 학습 효과는 배로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하나의 추세인 메타버스는 이제 조금씩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배우고 가르치는 교육 분야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교원 연수 등이 확대되길 기대합니다.
주현우 두왕초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