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화 ‘안내 음성’ 외 노선안내도 등 옛것 그대로 방치
“이름 변경 안내·홍보 전무…주민 불편 눈 돌려선 안돼”
시, 인가 외 소극적 태도…조합 “점검 기간 외 변경시 늦을수도”
김모(26·여·울산 달동)씨는 최근 버스를 타고 귀가하다 낭패를 볼 뻔했다. 분명 ‘현대해상’으로 기억하던 버스정류장인데 안내 음성은 ‘번영사거리’라고 나온 것이다. 뒤이어 나와야 할 ‘굿모닝병원’ 버스정류장도 ‘강남초등학교’로 안내되자 김씨는 급격히 혼란에 빠졌다. 다행히 버스 벽면에 부착된 노선안내도에 본인이 원래 알고 있던 명칭으로 안내돼 있어 겨우 하차할 수 있었다.
더 황당한 점은 김씨가 자신이 내린 버스정류장 이름을 확인해 보니 여전히 ‘굿모닝병원’이라 적혀 있는 것이었다. 김씨는 평소 즐겨 쓰는 ‘네이버 지도’로도 버스 노선을 다시 확인해 봤으나 본인이 원래 알던 명칭이 그대로 기재돼 있었다.
김씨는 “버스정류장 명칭을 변경할 수는 있지만, 최신화도 안 돼 있는 데다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홍보도 하지 않았다”며 “제 지인도 가려던 노선 명칭이 노선안내도에 없어 혼란스러워 하다 버스를 놓치고 다시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울산시가 세수 증대를 위해 버스정류소를 임대 해줘 이름을 변경한 곳이 많이 보이던데, 관련 안내나 홍보는 거의 없었다”며 “재정 확충에 신경 쓴다고 정작 주민 불편에는 눈을 돌려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울산의 유일한 대중교통인 버스정류장의 일부 명칭이 오히려 이용객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사용 유상판매'로 버스정류장의 명칭이 완전히 교체된 곳은 6곳이다. 이 외에도 필요에 따라 버스정류장 명칭은 계속해서 변경되고 있어, 실제 변경된 숫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가 주기적으로 버스정류장 주변 환경 변화, 민원 등을 추합해 △이설 △명칭변경 △추가정차 △정차안함 등 사업 인가를 내리고, 이를 울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각 구군이 이를 인계받아 진행한다. 노선 안내에 대한 혼선이 생기지 않으려면 버스정류장 명칭을 변경하는 시점에 버스 정류장과 버스 내부에 부착된 노선도도 변경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는 인가만 하고 조합과 각 구군에서 처리한다는 입장이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조합 측도 시로부터 약 6,000만원의 예산 보조를 받아 BIS(버스 음성안내 지원서비스), 정류소 표지판, 노선안내도 등을 정비하고 있지만, 정류장 관리는 외주를 맡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즉각적인 수정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버스와 정류장 노선안내도와 음성 안내 최신화가 이뤄졌는지 매년 2번씩 점검하고 있는데, 이 기간 사이에 변경된 부분들은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