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융기 울산대학교병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민안전 최후의 보루로서 완벽한 진료시스템으로 신뢰 받으며 사회적 책무 다하겠다”고 밝혔다.  
 
   
 
  ▲ 본지와 인터뷰 중인 정융기 울산대학교병원장.  
 

 

■ 정융기 울산대학교병원장 인터뷰
“지역 유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확진자 치료·감염병 예방 만전 
  많은 기관 협조·헌신-시민 방역수칙 준수 ‘대규모 유행’ 위기 넘겨
  심뇌혈관질환센터 연간 1만여명 치료…공공의료기관 역할 다해
  양·질적으로 손색없는 병원 될 것…시민 신뢰·성원 보답하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가장 먼저 최전선에 선 울산대학교병원. 현재도 지역 유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확진자 치료와 감염병 예방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4주기 상급종합병원에 재진입하며 울산지역 대표 의료기관이자 국내 공공의료분야담당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정융기 울산대병원장은 지난 2년 8개월간 코로나19 상황을 되돌아보며 “당시 ‘우리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며 “울산대병원은 언제나 울산시민 안전에 대한 ‘최후의 보루’가 돼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도 가보지 못한 위드 코로나 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라며 “앞으로 4차 산업 핵심인 ‘의료 빅데이터’ 활용에 더 집중해서 환자 맞춤진료에 앞장서고, 이를 미래발전 밑거름으로 삼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병원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울산대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울산은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감소된 상황이다. 울산대병원에서는 지금까지 2,000명 이상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 9월 1일에는 가장 많은 117명의 환자가 입원했다. 현재 38명(28일 기준)의 환자가 울산대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다. 특히, 지난주부터는 서울, 경북, 경남 등 타지역 코로나19 환자 19명도 입원 중이다.

▲울산대병원처럼 중증환자 전문 치료를 담당하는 대학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우가 전국적으로 드문데.
-국립·사립병원을 떠나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료기관의 본질적 책무에 충실했을 따름이다. 울산에서 감염병 대응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곳은 울산대병원이 유일한 실정이다. 모두가 처음 겪어보는 감염병이라 초기 대응과 시스템 구축이 미비했던 상황에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당연한 역할이었다,

▲요양병원 집단 감염을 비롯해 팬데믹 직전까지 가는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이러한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던 원동력은.
-대규모 유행마다 시스템을 보완하며 울산시와 구군보건소, 병원 의료진 등 많은 기관 협조와 헌신이었다. 특히, 시민들의 생활 속 방역수칙준수가 모두 어우러져 잘 이겨냈다.
의료원 없는 울산의 특수한 의료환경도 영향 있었다. 사망률(치명률)을 낮추려면 에크모 등 전문적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치료해야한다. 의료원은 격리목적이 크며 치료가 제한적이다.
울산대병원이 경증부터 중증환자까지 원스톱으로 돌봤기에 중증사망률이 굉장히 낮았다. 생활치료센터 환자 중 상태가 악화될 기미가 보이면 울산대병원으로 전원 시키거나 하는 식이다. 추후 의료원 체계에서 감염병환자 치료가 적절한지는 점검할 필요 있을 것이다.

▲감염병 대응 가능한 울산대병원 우수한 의료인프라는 무엇인가.
-울산대병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이를 통해 동선 구분 확실한 병실운영과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초기 위기상황에 대응했다.
대유행 시기마다 국가입원치료병상(9병상),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을 약 120여병상까지 운영했다. 울산생활치료센터에도 울산대병원 의료진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특수(음압)중환자실과 하이브리드 수술실, 음압CT실을 한곳에 설치하며 감염병 관리능력을 한 단계 올렸다.

▲11월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대비하는 부분이 있다면.
-위드 코로나는 아직 아무도 가보지 못했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다. 우리나라는 시민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잘 쓰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에 다른 나라보다 낫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완화 효과로 돌파감염 등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한다. 고위험군 부스터샷 시행 등 백신접종률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4주기 상급종합병원 평가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상급종합병원에 재 진입했다. 울산대병원 강점은.
-영남권 1등, 전국 6등이란 성적표로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에 성공했다. 병원의 인력인프라가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라 인력 확충을 통한 진료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점이 유효했다고 생각한다. 간호 인력과 능력 있는 교수들을 적극 영입했다. 또 신축암센터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방사선 암치료기, 최신로봇수술기 등 의료시스템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

▲다양한 보건의료 국책사업과 울산지역 공공의료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국립의료기관 없는 울산에서 공공의료기관 역할에도 부족함 없도록 각종 국책사업을 도맡고 있다. 울산지역암센터는 다학제협진시스템에 기반한 표준화된 진료와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호스피스완화의료 등 전국 최고수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개소한 울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24시간 전문의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연간 1만여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울산에 유일한 소아집중치료실과 외상센터 등 특화 진료는 물론 성인(내과,외과)·외상·응급·신생아·특수(음압)6개 전문중환자실 97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의료전달체계 조성은 상급의료기관 기본 역할 중 하나다.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울산대병원은 진료 정보교류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거점의료기관으로 진료정보교류 플랫폼에 표준연계모듈을 적용, 전산 시스템을 구축 후 EMR 기반 체계적인 진료협력시스템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의뢰 수행과 1대 1 심층상담을 통한 안전한 회송으로 환자와 개원의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진료의뢰-회송시스템을 운영할 것이다.

▲제2병원 건립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현재 상황은.
-울산의대 정원 확보 위해 제2병원을 설립하고자 지난해 울산시, 울산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함께 MOU를 체결하는 등 노력했으나 현재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다.
지금은 시민들이 원하는 측면에서 바라보려고 한다. 지역 중증환자가 울산에서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중증환자의 모든 치료 가능한 의료기관이 되고자 한다.
최근 치료는 1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데,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기에 가까운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환자들이 믿고 최후의 보루로서 완벽한 진료시스템으로 신뢰를 받으며 사회적 책무를 다할 예정이다.

▲의료분야에 ICT 등 새 기술 접목을 서두르고 있는 목적은.
-의료분야에서 새로운 신기술을 적용하는 데는 환자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해야하기에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의료데이터는 개인별 맞춤 진료의 관건이자 핵심이다. 병원이 보유한 임상자료를 통해 빅데이터센터 설립과 보건의료 데이터중심병원 컨소시엄 참여 등 보유한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환자 맞춤진료를 위해 노력중이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양적·질적으로 손색없는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 전국적으로 ‘이런 훌륭하고 좋은 병원이 있느냐’는 말을 듣고 싶은 바람이다. 무엇보다 원정진료를 가지 않고도 울산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시민들 신뢰와 성원에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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