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남구 장생포 모노레일.  
 

승객 8명이 크게 다친 통영 욕지섬 모노레일 사고를 계기로 울산에서 운행 중인 장생포 모노레일도 지속적인 지도와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8일 오후 2시 1분께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에 있는 욕지섬 모노레일이 탈선하면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모노레일에는 8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모두 울산이 연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골절 등으로 크게 다쳐 부산, 대구 등 지역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모노레일은 2021년 7월 기준 총 57개로 울산에는 남구 장생포와 울주군 신불산 2개가 있다.

이 가운데 2018년 7월 개장한 신불산 모노레일은 운행 첫날 전기공급 이상으로 고장난 뒤 3년 가까이 멈춰 있다.

산림청 산하기관인 신불산자연휴양림에서 관리하는 신불산 모노레일은 고장 후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임시검사를 요청한 결과 지주와 레일 차량, 보안장치 등에서 금이 가는 이상 현상을 확인, 불합격 처분을 받은 후 현재까지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울산에서는 장생포 모노레일만 운행 중이다.

장생포 모노레일은 총 6대로 지상 3~5m 높이에서 장생포 앞바다, 울산대교, 울산공단 등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총 길이 1.34km 구간을 순환하며 소요시간은 20분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욕지섬 모노레일을 설치한 곳과 같은 한국모노레일㈜에서 준공한 것으로, 지난 2018년 6월, 개통 보름 만에 문고리 접촉 불량으로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 있다. 사고 당시 모노레일은 문 열림 시 차량 자동 정차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문이 열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모노레일의 경우 ‘궤도운송법’에 따라 지자체가 사업을 허가?감독하고, 사업자가 1년에 1번씩 정기적으로 정기검사를 실시해야 하는데,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유일하다.

때문에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매년 전국의 모든 모노레일에 대한 위탁 정기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기관의 정기검사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모노레일과 관련해 운행 정지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2016년부터 5년간 40여건이 발생해 보다 세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생포 모노레일의 경우 2018년 개통 후 올해까지 매년 4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정기검사를 받았으며, 7월에는 별도의 행정안전부 합동점검도 받았다.

매년 정기검사에서는 합격을 통보 받았지만, 올해 실시한 합동점검 결과 계단 등 미끄럼 방지, 모노레일 통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나무 전지작업, 부식된 부분 수리, 방역 관련 소독제 비치, 소화기 교체 등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남구청 관계자는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조치 중이거나 조치 완료했으며 안전에는 이상없다”며 “매일 오픈 전 시운전 등 일일점검을 하고 있고 자체 전문가를 통한 분기점검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이 좀 더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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