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울산 북구 찬물내기 약수터에서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약수물을 주민들이 “끓여서 먹으면 괜찮다”며 받고 있다.   
 

 

2020년 3분기 후 연이어 음용 부적합 판정 
주민들, ‘사용금지’ 안내문 게시에도 애용
북구 “수질 회복땐 폐쇄 해제 가능…방문객 등 건강 우선”  

 

울산 북구의 산책 명소인 무룡산·마골산 고개와 박상진호수공원에서 방문객과 지역주민들의 땀을 씻어주고 목을 축여주던 찬물내기·송정약수터의 폐쇄가 검토되고 있다. 지난 2020년 3분기부터 계속된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사실상 음용수로의 가치가 사라졌기 때문인데, 이를 인지하지 못한 일부 방문객들과 주민들이 계속해서 음용하고 있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북구가 고심에 빠졌다.

12일 울산 북구 찬물내기 약수터. 이곳은 무룡고개에서 마골산 진달래 군락지로 가는 중간에 만날 수 있다. 예전부터 물이 좋기로 소문이 나서 주민들이 물을 받기 위해 찾는 명소 중 하나였다.

이날도 평소처럼 물줄기가 두 곳으로 ‘쫄쫄쫄’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약수터 물줄기가 나오는 바로 옆에는 ‘찬물내기 약수터는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검출에 따라 먹는 물로 부적합해 ’먹는물관리법‘ 제8조에 의거 수질기준에 적합할 때까지 사용을 금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사용금지 안내문이 게시돼 있었다. 이 안내문 옆에는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의 시험·검사 성적서도 함께 붙어 있었다. 지난해 3분기(7월) 이후 최근까지 6번의 검사에서 2021년 1분기만 ‘음용 적합’을 받았고, 나머지는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몇몇 주민들이 커다란 약수통과 생수통을 챙겨와서 물을 받기 시작했다.

북구 명촌에 거주하는 A(70)씨는 “찬물내기 약수터는 30년 동안 내가 마신 물을 책임져 준 곳”이라며 “음용 부적합이라는 검사결과에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집에서 끓여서 먹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고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구 송정 박상진호수공원에 위치한 송정약수터도 평소 물이 콸콸 나와 산책을 하는 인파로부터 시원한 물을 제공해 왔다. 약수터에 있는 빨간색 플라스틱 물컵은 약수물의 맛을 한층 돋궈 산책을 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데 한몫했다.

그런데 송정 약수터 역시 찬물내기 약수터와 마찬가지로 음용부적합 판정을 받아 ‘사용금지’ 상태다. 송정 약수터는 지난해 3분기 이후 6번의 검사에서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곳 역시 물을 발견한 기쁨에 먼저 음용한 뒤 ‘사용금지’ 문구를 발견하는 방문객들이 있었고, “검사하기 전에 비가 오면 원래 부적합 판정이 난다”며 검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 주민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사용금지 게시에도 주민들이 종종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통상적으로 4번 연속 음용 부적합이 나오면 폐쇄를 고려하는데, 찬물내기 약수터와 송정 약수터의 폐쇄를 검토할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이 애정했던 추억의 장소인지라 안쉬움도 있지만, 수질이 회복되면 폐쇄를 해제할 수 있으니, 우선은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건강을 우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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