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올해 11월까지 4,941명 확진…지난해 보다 7배 가까이 증가
백신 1차 82.8%·2차 79.6% 접종에도 ‘돌파감염’…3차·청소년 접종 호소
오미크론 등장에 ‘일상회복’ 시행 45일만에 멈춰…자영업자 집단행동 나서
경구용 치료제 추가 도입 등으로 재택치료 확대·병상 부족 해소 기여할 듯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해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일상 회복으로 한 발짝 다가서는 듯 했지만, 신종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울산지역 역대 최다 일일 확진자 수를 기록하는 위기 상황을 겪었다. 하지만 내년 전망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현재 도입된 치료제와 재택치료가 위기를 극복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울산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알파·델타 변이바이러스로 집단감염 이어져
지난해 2월 20일 울산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년 동안 확진자는 총 716명인데 반해 올해는 11월까지 4,94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확진자 수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로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 발생을 꼽을 수 있다.
먼저 지난 4월 알파(영국변이) 바이러스가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면서 가족·지인 모임,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중형급 병원, 유흥업소, 초등학교, 어린이집, 자동차부품기업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같은 달 숨은 확진자를 발견하기 위해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운영했다.
최초 3곳이던 임시선별검사소는 알파 변이의 영향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확진자 수를 잡기 위해 10개까지 추가해서 확대 운영했고, 그 덕분에 6월에는 246명까지 확진자가 줄었다.
하지만 7월 알파 변이보다 약 1.6배,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약 2.4배 높은 전염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델타(인도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며 울산은 다시 한번 고비를 겪어야 했다.
당시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대형사업장, 청소업체, 목욕탕, 대형유통매장 집단감염이 잇따라 터지면서 8월에는 확진자가 무려 1,020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도 94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확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다음 달인 10월에는 244명으로 대폭 감소했고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11월에는 224명까지 떨어지며 울산은 타지역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생각보다 더 질겼다. 12월 들어 오미크론 신종 변이가 등장함과 동시에 교회, 경로당 등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또다시 확진자가 급증했고, 지난 12월 13일에는 일일 최다 확진자 79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울산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방역당국은 외국에서 입국한 확진자에 대해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20일 코로나19 백신 방문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북구 송정동 고헌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백신접종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백신 접종 시작됐지만, 10대 미접종자·돌파감염 이어져
코로나19를 종식 시켜줄 것으로 큰 기대를 걸었던 백신 접종이 지난 2월 26일부터 시작됐다.
울산의 1호 접종자는 길메리요양병원의 이동훈(62) 부원장(신경외과 전문의)으로 남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이 부원장과 함께 같은 병원 의료진 8명도 함께 백신을 접종했다.
이를 시작으로 요양시설, 의료기관 등에서 순차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졌고, 12월 22일 기준 인구대비 접종률은 △1차 82.8% △2차 79.6%로 집계됐다.
울산지역에서 80% 가까이 백신을 접종했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비상이 걸렸다. 2차 접종 후에도 확진이 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2차 접종 후 돌파감염(12월 18일 기준)은 731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320명 △화이자 240명 △얀센 88명 △모더나 60명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3차 접종(부스터)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동참을 적극 호소하고 나섰고, 현재까지 21.8% 접종을 완료했다.
뿐만 아니라 10대 백신 접종률이 저조하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18세 이상 연령별 접종률이 8~90%를 웃도는 반면 청소년 백신 접종률 12~17세 기준 현재까지 37.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교 내 감염사례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자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호소하고 나섰지만 부모들 사이에서 백신 부작용 여파로 반대 여론이 거세면서 쉽게 접종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

(사)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울산시지회 소속 업주들이 5월 24일 울산시청 햇빛광장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생존권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집합금지 해제와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며 계란을 투척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일상회복 시행했지만 45일 만에 멈춤
정부는 2년 가까이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경제적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11월부터 사적모임과 영업시간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했다.
여기에는 10월 전국민 예방접종 70%를 달성한 것도 바탕이 됐다.
하지만 델타 변이보다도 2배 높은 신종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발견되고, 수도권 등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일 확진자가 8,000명까지 치솟자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45일 만에 멈추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이에 연말 특수를 노렸던 자영업자들은 허탈함을 넘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정부의 방역대책에 반대하는 총궐기 대회를 열었고, 울산지부 회원도 일부 참여했다.
또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한국단란주점중앙회,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로 구성된 코로나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저녁 5시부터 9시까지 간판 소등과 정관계 인사 출입금지 캠페인을 진행, 울산지회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65세~74세 연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5월 27일 코로나19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울산 남구 HM병원에서 어르신이 AZ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백신 치료제와 재택치료 도입, '구원투수' 될까
울산지역에서는 올해 2월 울산대병원을 시작으로 동강병원, 양지요양병원, 생활치료센터에서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주’를 사용 중이다.
‘렉키로나주’는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가는 걸 막아주는 데 효과가 있는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코로나19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 778명을 대상으로 ‘렉키로나주’ 코로나19 중증 예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렉키로나주로 치료받은 코로나19 고위험 환자의 중증 진행 비율이 치료받지 않은 이들보다 7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받은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도 올해 8월부터 울산대병원에서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사용 중이다.
내년에는 정부에서 추가 구매한 경구용 치료제 MSD사 ‘몰누피라비르’와 화이자사 ‘팍스로비드’까지 더해져 재택치료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정부가 지난달부터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코로나19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한다’고 밝힌 가운데 울산에서 현재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176명이며, 재택치료를 받은 총 누적 확진자는 총 3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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