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용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제조업 강국, 신기술·현장 융합해 ‘제조혁신 가속화’
울산 산업현장, ICT 기술 활용해 현장 혁신 이룩해야
가치사슬 기업간 연결·융합해 새 제조산업 육성 필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제조업 분야에 경쟁우위를 가진 나라들이 빠른 위기 극복을 해 나가는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각국의 제조업 경쟁력의 중요성이 다시 확인되고 있다. 한편, 2019년 일본의 ‘반도체 핵심부품’에 대한 수출규제와 2020년 자동차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 수급 차질 그리고 최근 디젤엔진 차량 필수소재인 ‘요소수’ 수입 차질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제조생태계에 대한 이슈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향후, 제조업 강국들은 ‘위기에 강한 경제구조 확보’와 ‘새로운 글로벌 제조생태계 구축’을 위해 제조경쟁력 강화와 함께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IoT,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되는 신기술을 제조 현장과 융합하는 제조혁신을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부는 ‘스마트 제조혁신으로 중소기업 제조 강국 실현’을 비전으로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 개 구축을 목표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 말 1만9,799개의 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완료했고, 울산지역에서도 350개의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완료함으로써 보급‧확산 정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테크노파크는 최근 3년간 울산지역 스마트공장 구축 완료한 88개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성과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기업에서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에 생산성 향상, 품질개선, 공정개선 등 기업 경영개선에 성과가 확인됐다. 또한, 스마트공장 구축은 자동차, 화학, 조선 등 지역 주력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단순공정 제조기업의 참여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단순 제조공정 기업군은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얻게 되며 제품생산이 가치사슬로 구성된 주력 산업군의 경우에는 시스템 안정화 이후 성과가 점점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공장 구축기업 중에 신규 판로개척, 투자유치, 수출증대 및 신규 채용의 확대 등 제조 현장 디지털 전환의 실질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러한 경영적 성과 외에도 실시간 데이터 수집으로 업무효율 향상, 효율적인 생산 및 재고 관리, 고객 신뢰도 향상,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위기 상황 대처 능력 확보 등의 정성적 성과들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에 중소기업의 경우 스마트공장 도입에 따른 자금 문제와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의 부재 및 시스템 관리 전문성 부족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울산은 주력산업 분야의 기술 축적과 대‧중‧소 상생협력 기반이 잘 갖추어진 유기적인 생태계와 50여 년간 축적돼온 산업현장의 우수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ICT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기반의 제조 현장 혁신을 이룩한다면 새로운 제조업 부흥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그러나,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한 혁신이 개별 공장 내의 구축에 그치고, 가치사슬 상에 있는 모든 기업이 함께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한 제조혁신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즉, 완성품을 생산하는 기업 주도하에 가치사슬 상에 있는 모든 기업이 함께 스마트공장을 구축에 참여해 공정개선과 경영개선 효과를 만들어내고 그 성과를 모든 기업이 함께 나누고 성장할 수 있는 상생 협력적 제조혁신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앞으로 스마트 제조혁신은 AI 기술을 활용해 제조업 가치사슬 전반을 혁신적으로 재편하는 것으로, 제품의 기획, 설계, 생산, 판매뿐만 아니라 유통, 서비스와 폐기까지 전 영역에 걸쳐 새로운 제조업으로 전환을 목표로 해 혁신의 범위가 기업간 연계, 산업간 연계, 수요와 공급간 연계까지 확대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개별기업 안에서의 비용 절감, 생산 효율성 제고라는 소극적 목표보다는 제품의 스마트화, 지능형 생산방식으로의 이행, 조직과 시장혁신을 통한 새로운 제조업으로의 이행이라는 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추진될 필요가 있다.
향후 울산지역 제조업의 미래 전략은 이제까지 스마트공장 구축의 성과를 기반으로 공정혁신의 성과인 PQCD(제품‧품질‧원가‧납기) 개선을 넘어 제품 및 사업혁신을 통한 가치사슬 기업군 간의 연결과 융합으로 새로운 제조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으며 지역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수용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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