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처음으로 광역전철이 운행되고, 광역전철 연장과 준고속열차 이용을 앞둔 북울산(박상진생가)역이 새롭게 개통한 ‘울산의 잔칫날’ 일부 주민들은 마냥 즐기지 못했다. 줄어든 무궁화호 운행횟수와 광역전철 미개통, 환승할인 미적용, 북울산역 접근성 등은 당장 감내해야 할 불편함으로 남았다.
#북울산역 미개통에 열차 환승
28일 울산 북구 호계에서 울주군 온산으로 출퇴근하는 김상환(37)씨는 “그동안 호계역에서 무궁화호를 타면 남창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었는데 어제부로 호계역이 사라지는 바람에 오토바이를 타고 태화강역까지 와서 주차를 해놓고 광역전철로 갈아타게 됐다”며 “북울산역이 개통되면 몰라도 당장은 더 불편해진 셈이다”고 토로했다.
경북에 친정집이 있다는 강미리(39)씨는 “아이를 데리고 친정집에 주기적으로 가는데, 광역전철을 이용해 남창역서 고작 4개 승강장을 지나서 태화강역에서 북울산역으로 다시 갈아타야 한다”며 “왜 이렇게 불편하게 개통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역전철 완전 개통 안됐는데 줄어든 무궁화호
부산에서 경주까지 출퇴근하는 정남훈(49)씨는 “광역전철 개통으로 무궁화호 첫차 시간이 1시간가량 늦어지면서 출근시간에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이 광역전철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무궁화호를 타면 경주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데 지금은 광역전철을 타고 태화강역까지 갔다가 무궁화호 열차로 갈아타야 하는 건데 그럴려면 기존보다 1시간 반이나 일찍 일어나야 해 더욱 힘들어졌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광역전철은 광역전철이고, 무궁화호는 무궁화호 아닌가”라며 “특히 노약자나 장애인의 경우 무궁화호 열차가 더 편리한데 무턱대고 운행횟수를 줄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호계동 주민 김영호(34)씨는 “호계역에서는 상하행 18편씩 36편의 기차가 오고 갔는데, 지금은 4회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안다”며 “광역전철 개통도 전에 무궁화호 운행횟수를 줄이면 주민들 불편이 늘어나지 않겠는가”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은 환승 OK, 울산은 환승 NO
동구 현대중공업으로 출근하는 박진성(33)씨는 “그동안 부산 장산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삼산에서 내린 후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출퇴근했는데 그에 비하면 이용금액도 훨씬 저렴하고 편리해졌다”며 “하지만 부산에서는 시내버스 환승이 되는데 울산은 환승이 되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울산 덕하에서 부산으로 출근하는 박명재(40)씨는 “시내버스가 부족하고 환승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아 대중성이 떨어진다”며 “부산처럼 지하철 환승이 시내버스와 연계돼야 한다. 또 “출퇴근 시간대 버스 대수도 부족해 개인 차량이나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떨어진 접근성에 부족한 교통인프라
이날 첫 개통한 북울산역을 찾은 승객들을 비롯해 주민들은 가장 먼저 역사 정문 옆에 게시된 시내버스 노선도를 확인하고 혀를 내둘렀다.
북울산역을 직통으로 오는 시내버스는 일반 235번 1대와 마을버스 995번 1대가 유일하다. 235번은 덕하공영차고지를 출발해 두왕사거리~삼일여고입구~시청~성남동~학성공원~병영사거리~북구청~울산공항을 거쳐 북울산역으로 들어온다. 배차간격은 20분에서 35분이며 첫차는 오전 5시, 막차는 오후 9시다.
995번은 오토밸리줌파크에서 매곡푸르지오를 지나 농소중학교, 농소운동장, 박상진의사송정역사공원을 거친 뒤 북울산역으로 온다. 배치간격은 40분에서 70분, 첫차는 평일 오전 6시 20분, 주말·공휴일은 오전 7시 15분이며, 막차는 평일 오후 9시 30분, 주말·공휴일은 오후 8시 25분이다. 호계역 앞과 인근으로 쉴 틈 없이 많은 시내버스들이 지나다닐 때 와는 상황이 달라진 것.
원지마을 주민 강인복(54)씨는 “원지마을 주민들 입장에선 호계역보다 거리가 더 가까워졌는데도, 버스노선도 부족하고, 배차시간도 짧지 않아 더 불편한 것 같다”며 “초창기라 이용을 해봐야 알겠지만, 당장은 북울산역을 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프라 구축 시점이 광역전철 개통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고 들었는데, 그때까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부전~태화강 간 광역전철 운행 중 망양역에서 승강장 1곳 입구 문열림 불량 결함 있었지만 금세 정상 운행됐으며, 태화강역에서는 탑승권 발권기 신용카드 결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일부 시민들이 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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