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한달도 되지 않아 승객 폭증으로 대박이 난 울산~부전 전철이 화제다. 안일하게 대응하던 울산시는 당장 관광객 적극 유치로 대응방향을 바꿨다. 여전히 철도의 연결이 지역 인구유출로 이어진다는 단세포적인 근심을 하는 이도 있지만 방향전환은 잘된 일이다. 

울산시는 우선 태화강역에 관광안내소를 열고 관광택시 20대를 운영하는 한편 순환형 시티투어버스도 확충하기로 응급조치를 취했다. 하루 승객 1만4,000명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울산시와 코레일은 대책회의도 가졌다. 회의에서 두 기관은 태화강역 환승 문제와 태화강역 일원 환경 정비, 연계 관광 활성화 등을 논의했다. 

공식적으로 울산시는 지난해 12월28일 동해선 2단계 광역전철 개통 이후 태화강역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4,379명으로 개통 전 2,624명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급격한 철도 이용객수 변화를 울산시나 코레일 모두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울산시는 약간의 변화는 있겠지만 대박까지 날 정도의 변화는 솔직히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같은 안이한 대응 때문에 지난 2주 동안 태화강역은 몸살을 겪었다. 

물론 당분간 이같은 혼란은 계속될 예정이다. 당장 동해선 개통 이후 태화강역에서 출발하는 울산시티투어는 운행 이후 가장 많은 승객이 몰리는 이변을 경험하는 중이다. 하지만 평균 1시간이나 되는 긴 배차간격이나 관련 인프라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태화강역의 경우 시내버스 환승이나 노선 다양화가 논의조차 되지 않다가 지난 주말 응급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우선 울산시는 태화강역 이용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이달 말부터 산업로변에 위치한 정류소를 태화강역 안으로 이전해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관광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신속하게 임시 관광안내소부터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안내소를 통해 울산의 주요 관광지에 대한 집중 홍보를 실시하고, 태화강역 기점 패키지 관광상품도 안내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시티투어의 경우 태화강역에서 출발·도착하는 순환형 버스를 기존 3대에서 5대로 추가 운영하고, 장기적으로 이를 계속 증차해간다는 방침이다. 

늦은감이 있지만 응급조치는 잘한 결정이다. 태화강역과 부전역 사이의 전철 개통으로 부산에서 올라와 울산의 관광지를 돌아보고 가는 관광객이 급증하는 추세다. 당초 울산인구의 유출을 걱정했던 상황의 반전이 일어난 셈이다. 보다 적극적인 인프라 구축으로 이동과 관광이 제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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