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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6일 개관특별전 ‘포스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에서 작품 <퓨처 어댑테이션-지젤을 위한 대역>을 선보이고 있는 세실 비 에반스 작가가 방한해 ‘아티스트 토크’로 관람객들과 만났다. | ||
“제 작품을 보면서 최대한 많이 그리고 끊임없이 상상하고 느꼈으면 합니다”
지난 26일 울산시립미술관 개관특별전 ‘포스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에서 작품 <퓨처 어댑테이션-지젤을 위한 대역>을 선보이고 있는 세실 비 에반스 작가가 내한해 ‘아티스트 토크’로 관람객들과 만났다.
이날 행사는 영상을 통한 작품 스크리닝을 시작으로,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장과 강유진 학예사가 함께한 작가와의 대화, 관객들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퓨처 어댑테이션-지젤을 위한 대역>은 9채널 비디오 설치 작품으로, 삶과 죽음 사이를 가로지르는 서사를 바탕으로 한 영상 설치 작품이다. 고전 발레 명작인 지젤(Giselle)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전 유럽을 죽음의 공포에 떨게 한 흑사병과 산업혁명이 몰고 온 천지개벽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
세실 비 에반스는 에코페미니즘적인 스릴러물로 각색해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재탄생시켰다.
세실의 작품에서는 두 연인 간의 배신이 세계적인 기후위기 속에서 박테리아에 잠재된 에너지 때문에 불면의 슈퍼박테리아를 차지하기 위한 극적인 싸움으로 치환된다.
3년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전염병을 앓고 있는 이 시기 관객들의 공감을 얻는 작품이었다.
세실 비 에반스는 프랑스 대표 발레 ‘지젤’을 모티브로 삼은 배경을 “스토리가 풍부하고 인물들이 서로 협상하고 맞추려하는 다중성을 보이는 것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진화되고는 있지만 익숙한 사람을 보는데 익숙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익숙해진 과정을 ‘적응’이라는 개념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작품에서 ‘가족’이라는 개념을 차용한 이유는 “비슷한 경험이 많은 관객들에게 가족을 가지면서 생긴 어려움을 쉽게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며, 화초, 카메라와 같은 사물을 대상으로 대역을 쓴 이유는 확장할 수 있는 개념, 즉 카피가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개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늘 나 자신을 희석하고 보편적 작품을 만들려 노력한다. 관객이 느끼는 게 중요하다. 수많은 요소를 함께 느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 관장은 “포스트 디지털 시대 대표적 작가로, 자연환경-기술환경 융합이라는 이번 전시 주제에 비춰볼 때 이 작가의 작품은 최소한의 윤리,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온라인-오프라인, 기술-자연, 가상-현실 사이 휴머니즘을 포착 할 수 있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