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봉 부산지방병무청장

창의·전문성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무수행 강화
자기 주도적 업무와 소통·공감 직장문화 조성
국민이 원하는 것 찾아내 앞서가는 행정 펼칠 것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케이프주 블리키스도르프지역의 큰 문제 중 하나는 아이들이 손을 씻지 않는 것이었다. 열악한 위생환경으로 많은 사람이 장티푸스,  콜레라와 같은 전염성 질병에 걸려 매년 수 천명의 사망과 면역력이 취약한 아이들에게 위협이다.

블리키스도프 포 호프라는 비영리단체는 전염병 예방과 손 위생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손을 씻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뭘까?”라는 고민을 통해 ‘희망비누’를 생각했다. 투명한 비누 안에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넣고 비누 포장 뒷면에는 손 씻는 법을 적었다. 그 결과 이 지역 호흡기 질환 환자가 75%로 줄었고 다른 질병도 70%나 감소했다. 아이들은 ‘건강’과 ‘장난감’ 모두 가질 수 있었다.

이 에피소드는 강요보다 자연스러운 행동을 유도하는 넛지의 성공사례이다. 이는 마케팅에서 주요한 “필요한 것(Needs)-건강”과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Wants)-장난감”을 정확히 분석한 프로젝트이다. 경영학 마케팅의 기본 개념인 ‘Needs’와 ‘Wants’는 공공행정에서도 중요해진다. 행정과 공직윤리에 대한 국민의 기대 수준이 높아져 법에 정해진 대로 행정을 수행하는 것, 공직자가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좋은 행정, 청렴한 공직자로 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올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부패인식지수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0.9%가 우리 사회는 부패했다는데 반해 공무원은 8.7%만이 그렇다고 나왔다. 지금까지 해온 공무수행의 자세, 단순히 법을 집행하는 데 ‘필요한 것’에서 나아가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이러한 공직사회와 일반 국민 사이의 인식 차이를 줄이기 힘듦을 보여준다.

부산병무청도 병무행정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을 넘어서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이 ‘원하는 것’을 분석하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는데 노력한다. 이를 위해 공직자 개개인의 의지에서 비롯된 수동적 청렴뿐 아니라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업무착오 방지를 위한 업무부실점검시스템을 구축해 자기 주도적 업무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주요 처리업무에 대한 79개 분야 오류규칙을 점검하고 민원처리 후 설문을 통해 소극행정 여부 등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부패경보시스템을 운영한다. 또한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는 「마이잡 스터디룸」, ‘함께제안 공모’ 등을 통해 성장하는 조직 구현에 노력한다.

둘째, 국민의 불편과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개선한다. 「소극행정 OUT 민원처리 매뉴얼」을 구축해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소극행정은 체계적으로 대응·관리하며,「국민의 목소리 사후 검토제」, 재검대상자 정신건강서비스 지원, 모집병 불합격자 맞춤식 컨설팅 제공 등 정책현장의 민원에 대한 자체 제도개선을 통해 실질적 민원불편 해소에 앞장선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병역판정검사 결과 내과 수치 이상자 우선 상담체계 구축’은 ’21년 병무청 주관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셋째, 소통과 공감으로 갑질 없는 직장문화 조성에 힘쓰며 일상생활 속 청렴 실천으로 직원들의 반부패·청렴의식을 강화한다. 신규직원 적응을 위한 멜트인 부산청 프로젝트, 情을 나누는 도시락 간담회, 리버스 멘토링 ‘新허심탄회’ 등 직원·세대 간 소통을 더해 상호 존중하는 직장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며 부패취약시기에 맞춘 청렴카드뉴스 배포, 온라인 청렴퀴즈대회, 3개 유관기관 청렴캠페인 등 조직 내 청렴문화 확산에 힘을 쓴다.

코로나19의 긴 터널도 이제 끝이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다시 회복되는 일상에서는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일상회복과 도약을 위한 환경 변화에 더 적극적인 병무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인간에게는 인공지능은 없는 ‘만능성’과 ‘범용성’이 있다고 한다. 비록 잘하지 못하더라도 뭐든지 일단 시도할 수 있는 만능성,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기술을 다른 분야에 활용하는 범용성이 그것이다. 앞으로도 병무청에서는 국민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지금껏 쌓아 온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된 적극 행정을 펼쳐 나갈 것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병무청이 될 것을 나는 확신한다.

윤주봉 부산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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