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북구 원지마을 주민들이 인근 원지교에 송정지구~창평천을 잇는 우수관로 설치 반대 현수막을 걸어뒀다.  
 
   
 
  ▲ 원지마을 인근 송정지구 외부관로 및 상부도로(소1-142호선) 공사 현장.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 여수용 원지마을 이장(왼쪽)과 박성환 비대위원장(가칭)이 현장서 송정지구~창평천 우수관로 설치 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여수용 이장과 박성환 비대위원장이 좁고 낮은 송정교 하부로 배수가 쉽지 않음 설명하고 있다.  
 
   
 
  ▲ 창평천 자연제방이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때 무너져 새로 쌓은 석벽 제방의 모습. 석벽도 모잘라 주민들이 위에 철판을 덧대 올렸다.  
 
   
 
  ▲ 송정지구 외부관로 및 상부도로(소1-142호선) 개설 위치도(북구청 제공).  
 

 

창평천 하류 역류 잦아 범람 위험 커
인근 원지마을 주민 반발 일시 중단
비대위, 우수암거 연장 매설 요청에
북구 “전문가 자문 문제 없어” 반박

 

울산 북구가 추진 중인 송정지구 외부관로 및 상부도로 개설 사업이 도로 하부 우수관로 매설을 둘러싼 창평천 인근 마을 주민과의 마찰이 빚어지면서 잠정 중단된 사실이 확인됐다.
본래 북구는 해당 사업을 지난해 5월 착공해 올해 1월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주민 반발이 심해지자 지난해 12월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이후 올해 12월까지 기간을 연장하면서 공사가 최소 1년 이상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북구에 따르면 송정지구 외부관로 및 상부도로 개설 사업은 2020~2022년까지 총 35억원의 예산을 투입, 송정택지지구 내 재해예방을 위해 우수유역을 분리하고 상부공간에 도로를 개설하는 것이 목표다. 송정동과 창평동 일원에 길이 360m, 폭 10m의 도로를 새로 개설하며 하단부에 동일한 길이와, 넓이 2.5m X 2.5m 규모의 우수암거(비가 와 고이거나 모인 물을 배출하는 지하 매설 인공 수로)가 새로 개설된다.

그런데, 창평천 인근 원지마을 주민들이 비가 올 시 송정지구에 쌓인 물이 우수암거를 통해 창평천으로 합류한다는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주민들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창평천은 지속적인 퇴적과 허술한 제방 시설 등으로 기존 박상진 호수공원 방류량도 처리하기 버거운 소형하천이라는 것. 둘째는 창평천 하류 동천강에서 역류현상이 자주 일어나며 그로 인해 수위 상승 시 물빠짐이 원활치 않아 범람의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러면서 관련 공사를 중단하거나 그렇게 못 한다면 우수암거를 동천강까지 연장해 매설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더불어 △창평천 너비 확장 △제방 보수?보강 △수해 시 피해예방?보상 대책 수립 등을 추가로 요구했다.
박성환(71) 원지마을 비대위원장(가칭)은 “수차례 수해로 제방 곳곳 무너져 석벽을 새로 새운 곳이 여러 곳이다. 특히 2016년 태풍 차바 때는 제방 위 원두막과 팔각정이 유실되는 등 심각한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며 “최근까지 수해 사례가 있음에도 북구는 단순히 수위가 11cm 상승할 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주민들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수용(58) 원지마을 이장은 “이 마을에 60년 가까이 거주하면서 수해로 인근 호계초등학교로 피신한 적만 4번”이라며 “특히 동천강 하류로 넘어가는 기점인 송정교 하부는 지금도 2m가 채 안되는데, 퇴적 시 1m 가까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주민설명회서도 이 부분을 설명했지만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북구는 울산시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이미 ‘문제없음’이 확인된 부분을 주민들이 명확한 근거없이 반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북구 관계자는 “이미 2018년에 울산시 소하천관리위원회를 통해 사업이 통과된 데다 2020년 전문기관 등을 통해 진행한 실시설계용역 등에서도 검토상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전문가의 검수를 받은 내용을 설명해줘도 받아들이질 않으니 갈등만 지속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수암거를 동천강까지 연장 매설하려면 최소 1km는 더 늘려야 하는데, 기존 길이의 3배가 추가되는 것으로 예산상 불가능”이라며 “대신 물이 쉽께 빠질 수 있도록 낙차공(물의 흐름과 물길을 안정화하기 위한 하천이나 수로의 바닥면에 설치되는 구조물)을 제거해 유속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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