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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다시 ‘임을 위한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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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22.05.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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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5·18 단체 회원들의 육탄항의와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마주해야 했다. 물병과 플라스틱 의자가 날아들었다. 한국당 측은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기념식장에서 황 대표와 고의로 악수하지 않았다고 했다. 2019년 5·18 기념식 때 풍경이다. 과거 기념식도 시끄럽긴 했지만 이런 살풍경은 아니었다. 화합이란 말이 사라진 채 반쪽이나 다름없는 행사였다.
5·18이 국가기념일이 돼 정부가 기념식을 주관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다. 김영삼 정권에서 5·18 재평가가 이뤄진 결과다. 첫 기념식에 대통령 대신 고건 총리가 참석했는데 기념사에서 “오늘을 계기로 모든 국민이 관용하고 화합하는 출발점이 되자”라고 했다. 그런데 기념식이 끝난 뒤 YS 정권을 규탄하는 대학생 시위가 벌어졌다. 그 와중에 김 대통령 화환이 쓰러졌다. 

보수정권 들어서는 기념곡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항상 논란이었다. 이전에는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는 ‘제창’이었는데 식전 행사로 밀렸다가 합창단이 부르는 ‘합창’으로 바뀌었다. 5·18이 법정 기념식이 된 이후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다시 제창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는 공식 식순에서 제외했고, 2010년에는 5·18단체들과 유족들의 반발로 기념식이 둘로 쪼개지고 말았다.
박근혜 정부 때는 합창단이 부르는 ‘합창’으로 바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사흘 뒤 ‘제창’을 지시했다. 2022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주요 인사, 국민의 힘 의원들이 총 출동, 모두 기립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지난해 7월 5·18 묘역을 찾은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신성한 묘비에서 더러운 손을 치우라”며 공격해 두 차례나 막혔다. 그러나 5·18은 자유와 민주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국민 모두의 역사다. 국민 전체 의사와 상관없는 대립이 불필요한 갈등을 너무 오래 끌고 왔다. 야당은 극심한 정치 양극화 상황에서 보수 대통령과 여당의 파격 행보가 갈등 종식과 국민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해야 합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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