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옥희 교육감은 2일 울산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았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교육복지 대전제 방향성 접점 많아
 정치색 다른 양대수장 협력 기대감
‘교육, 정당 아닌 정책’ 분위기 한몫
 특별연합 교육협의체는 다소 제동

 

첫 진보·여성 교육감 타이틀에 이어 재선까지 성공한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울산광역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치색’이 다른 울산시장과 울산시교육감이 동행하는 상황이 된 건데, ‘모두가 행복한 맞춤형 교육복지 실현’이라는 노 교육감의 기조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약을 다수 내건 김두겸 당선인의 방향성에 접점이 많고, ‘교육은 정당 아닌 정책’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정책 추진에 큰 제동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지난 1일 울산시 선거인수 94만1,188명 중 49만1,851명이 투표에 참여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시교육감선거 재선에 도전해 득표 26만6,647표 득표율 55.03%로, 21만7,863표 득표율 44.96%에 그친 상대 김주홍 후보를 10% 이상 앞서며 여유 있게 승리했다.

이번 시교육감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1대1 맞대결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치러졌다.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는 “이념 편향적인 전교조 교육에서 울산지역 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색깔론을 전면에 앞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한 달 전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으로 막을 내린 대선의 바람이 그대로 이어지며 울산시장 외에도 구·군 기초단체장 5곳 중 4곳에서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 보니 울산시정을 책임질 김두겸 당선인과의 갈등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옥희 후보 선거 캠프 관계자는 오히려 지난 4년보다 더 나은 교육행정을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진보성향의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한 지난 4년 울산교육현장에 대한 지원은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며 “노 교육감과 교육계 종사자들의 땀과 노력으로 울산교육을 지금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두겸 시장 당선인이 낸 공약을 보면 시니어 초등학교 운영, 장애인 자립·복지시설 확충 등 약자를 위한 정책이 많다”며 “이는 보편적 공교육을 확립을 목표로 통합교육 실현, 특수교육원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건 노 교육감과 방향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물론 모든 공약이 방향성이 같은 것은 아니다. 노 교육감이 내건 공약 중 ‘부·울·경특별연합교육협의체 구성’은 김 당선인이 “부울경 메가시티와 관련해서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다소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른 대부분의 공약은 제동이 걸릴 여지는 없을 것으로 캠프 관계자는 분석했다.

노옥희 교육감뿐만 아니라 경남에서도 전교조 교사 출신의 진보성향인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3선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결과는 교육감 선거가 정치색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들에겐 아이들을 위한 정책보다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 교육감은 4년 전 취임 후 초반 고전을 했지만, 임기 후반기로 갈수록 정책에 대한 지지를 얻어왔다. 직무평가 여론조사에서도 중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첫 발표된 지역방송사의 첫 여론조사에서도 김주홍 후보보다 크게 우세했고 마지막 방송 3사의 여론조사에서도 노 후보가 36.5%, 김 후보가 27.7%로 우세를 점했다.

지역 정치계 일각에서는 “교육감 선거가 앞으로는 직접 자녀 교육과 관련 있는 학부모나 예비 학부모, 교육계 종사자들만으로 치러지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교육과 거리가 먼 계층에서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가 거부감을 일으켰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재선에 성공한 노옥희 교육감은 업무에 복귀했다. 선거 출마로 지난달 12일 후보 등록과 함께 교육감으로서 직무가 정지된지 3주만이다.

교육감 임기가 이달까지라 현재 노 교육감은 교육감 당선인이자 현직 교육감 신분이다.

이날 오전 8시 울산시교육청에 출근해 직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선거 소회를 간단히 밝혔다. 이후 울산대공원 내 현충탑을 참배하고, 경남 양산 솥발산 공원묘역 내 교육민주열사의 묘를 잇따라 참배했다.

오후에는 울산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도 받았다.

노 교육감의 재선을 두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와 울산교사노조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학교업무 정상화’, ‘교사 노동 환경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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