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겸 당선인 시정인수위 활동

송 시장 도매시장부지 건립 추진에
김 "청소년 복합쇼핑몰 적합" 제동
내달 윤 대통령 만나 국립산박 문제
GB 해제·언양고속도로 직접 건의

 

 

김두겸 당선인이 송철호 현 시장이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자리에 조성하기로 한 '울산글로벌에너지비즈니스센터' 계획의 백지화를 선언했다.

두달 전 송 시장은 이 센터에 부유식 해상풍력 같은 미래에너지 관련 기관·기업을 집적해 '친환경에너지도시 울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겠단 청사진을 내놨는데, 김 당선인은 '청소년 복합쇼핑몰'을 짓는게 더 바람직하다면서 "시장 취임 후 지금까지 추진해 온 계획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다음달 초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그린벨트 해제', '울산-언양간 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 '국립산업박물관 건립' 등 울산 3대 현안을 직접 건의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당선인의 이런 발언은 14일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열린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의 시정 현안 업무보고 둘째날 나왔다. 전날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엔 속도조절이 필요하니 울산에 실익이 될 콘텐츠를 발굴해 보고하라"고 한 데 이은 두번째 주요 업무지시인 셈이다.   
 

# 경제국 총출동 6시간 마라톤 업무보고 
이날 업무보고는 울산의 미래를 이끌 경제3국 즉, 일자리경제국, 혁신산업국, 미래성장기반국에 울산경제자유구역청까지 모두 4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업무보고는 오후 2시 30분에 끝났고, 잇달아 진행된 질의응답과 정책제안은 4시가 훌쩍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첫 스타트를 끊은 일자리경제국 업무에는 당선인 공약과제가 11개 포함됐으며 신규사업은 5개다.<표 참조> 
대다수 임기 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보고가 이뤄졌지만 '제2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의 경우 회의론이 컸다. 오는 2027년께 현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청량 율리 시대를 여는 상황에서 제2 시장을 건립할 경우 '중복투자'에 해당돼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하는데 한계가 따르는데다, 울산권역의 농수산물 수급 여력이나 도매유통 거래규모를 보더라도 정상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게 시 판단이다.    

이어 혁신산업국이 업무보고 바통을 받았는데 민선7기의 역점사업인 부유식 해상풍력의 콘트롤타워가 혁신사업국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당선인 공약 중 무려 16개가 혁신산업국 소관인데 신규는 7개다. 눈길을 끈 건 이날 혁신사업국이 인수위에 제공한 주요현안 목록. 이 목록에는 부유식 해상풍력 꼭지가 아예 빠졌고 대신, 당면 현안으로 △울산탄소중립특화 연구집적단지 조성 △울산 글로벌에너지 비즈니스센터 조성과 함께 △울산 부유식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

미래성장기반국 업무엔 당선인 공약 9개가 반영됐다. 신규 사업은 2개인데 이 중 '캠퍼스 창업 혁신파크 조성'은 윤 대통령의 지역공약이기도 한데, 대학캠퍼스 유휴부지에 창업에서 기업경영까지 가능한 비즈니스 혁신공간을 조성해 청년층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취지다. 
 
# 당선인 "우크라이나 복구작업 참여" 
김두겸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민선7기와 시정철학을 달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노사에 대한 인식 차다. 
그는 "노사정 거버넌스가 중요하다는데 공감하지만 일단은 기업이 살아야 고용이 창출되는 만큼 기업부터 우선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농수산물도매시장 자리에는 청소년을 위한 복합쇼핑센터가 입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 1단계로 이 센터를 지어 롯데·현대백화점과 시너지를 내고, 2단계로 태화강 오페라하우스 조성, 3단계 울산시외·고속버스정류장 이전과 연계할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추진해온 계획은 철회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선인은 산업수도 울산에는 반드시 필요한 폐기물매립장 즉, 공장 공용화장실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동안 이권개입 너무 심하게 이뤄져왔다"면서 "폐기물 문제만큼은 투명하게 공개해 이권개입 여지를 차단하겠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전시 상황에 대해서도 "전쟁이 종식되면 도시재건을 위한 복구에 돌입할 텐데, 울산은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중장기를 얼마든 조달할 능력이 있는 만큼 복구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다음달 6일께 전국 시도지사 당선인들이 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데 그 자리에서 그린벨트 해제, 울산-언양간 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 국립 산박 건립 등 울산의 3대 현안을 직접 보고하겠다"며 "산업박물관은 처음 지을 때 규모가 너무 작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골프장 4~5개 조성 계획, 대기업 본사 울산 이전 유치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 가능성도 내놨다. 
 

# 자문위, 주력산업 고도화 등 요구 빗발 
경제3국이 총출동한 이날 업무보고에는 당선인은 물론 인수위와 자문위원단 경제산업노동 분과 위원들이 참석했다. 
안효대 인수위원장은 "울산~경주간 7번국도 좌우로 크고 작은 공장이 많은데 울산에 모기업을 둔 1~3차 밴드들이다. 그 숫자를 파악해 울산에 머물면서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 부분은 당선인 공약인 그린밸트 해제와도 연관이 있다"고 현황 파악을 요구했다.     울산상의 부회장인 차의환 자문위원은 "건설은 우리네 생활 경기의 밑바닥인데 울산은 지역건설 하도급 비중이 아주 열악한 상황"이라며 "적어도 광역시라면 하도급 업무를 전담할 별도 과를 만들어 부당행위가 이뤄지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국립 산업기술박물관을 울산만 추진하겠나. 국비로 추진하려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는데 시간을 다 빼앗기는데 국립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수도권처럼 민자투자 추진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동북아오일허브 추진 계획을 보면 보세창고 같은 생각이 드는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도 건의했다. 

한국노총 의장인 이준희 자문위원은 "주력산업이 위기다. 인구의 위기이자 고용의 위기인데 울산시가 어떻게 대응할 건지, 지역 노사정 거버넌스를 어떻게 활성화할건지가 관건이다. 이 문제가 해결안되면 모든게 공염불"이라며 울산시와 당선인의 입장을 물었다. 그러면서 "울산에 1군 건설업체가 하나도 없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수익의 역외유출이 너무 심각하다", "청년일자리가 문제라고 하는데 1사가 1명씩 채용해도 일자리 1만개가 발생하니 기업의 사회적 책무 차원에서 이 문제를 협의하자", "고소득인 베이비부머세대가 퇴직 후 울산을 떠나지 않도록 노인일자리를 만들자"고도 제안했다. 

울산공장장협의회 사무총장인 차준기 자문위원은 "울산 3대 주력산업 종사자를 대변하는 자격으로 이 자리에 왔다"면서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공장을 확장하려해도 자동차, 조선업과는 달리 부지 인허가를 안해주더라. 시를 방문해도 '여기 가봐라','아니다, 저기가봐라'식의 핑퐁 민원으로 치부된다"고 석유화학업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울산중소기업회장인 변기열 자문위원은 "일자리난이라고 하는데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청년인턴제도가 있지만 중소기업은 인력난 때문에 퇴직자를 재고용하다보니 70세 근로자도 많다"면서 "대기업과의 임금격차로 인해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고질화된 측면이 강한데, 울산시가 중기 장기근속자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업무보고회장에선 몇 몇 위원들의 발언을 놓고 "자문위원단이 단순 민원을 해결하는 창구로 전락해선 안된다"는 내부의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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