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25개월간 19번 출국했는데 유독 관광지를 많이 찾았다. 여사 혼자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간 인도 방문은 누가 봐도 수상쩍었다. 이를 지적한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란 칼럼 소송은 청와대의 참패로 끝났다. 그다음 납세자연맹이 촉발한 청와대 특수활동비 공개를 둘러싼 보도가 ‘김정숙 여사 옷 값’ 논쟁으로 이어졌다. 논쟁의 원인이 ‘청와대의 불투명한 말 바꾸기와 김 여사의 경솔함이 빚은 결과’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대통령 부인은 법적으로 어떤 공적(公的) 권한도 없는 자연인이지만,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활동은 공적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주목을 끌고 있다.
김건희 여사 팬클럽 운영자인 변호사는 시민단체를 만들테니 월회비를 보내달라는 글을 개인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를 비판하자 욕설을 퍼부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 부인 주변에서 ‘윤석열 정부’를 거론하며 단체를 만들겠다는 것 자체가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팬클럽과도 확실하게 거리를 두어야 한다. 윤 대통령 절친 이철우 교수는 5년간 거리를 두겠다고 했다. 우리 정가에선 팬덤 현상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제 대통령 부인 팬덤까지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적 반대 진영에서는 자질구레한 문제까지 찾아내 집요하게 공격한다. 여기에다 김건희 여사의 처신 자체도 오해의 여지를 남기면서 갈수록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을 예방하면서 검은 티셔츠에 샌들 차림의 여성과 함께 갔다. 봉하마을 방문 취지와 무관한 지인을 경호처의 공식 경호까지 받으며 대동했다. 공적인 일에 사적 관계를 동원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 친분을 앞세운 채용이라면, 과거 청와대에서 개인 헬스 트레이너나 부인 의상 디자이너 딸을 근무시킨 것을 떠올리게 한다.
국민 다수가 원하는 대로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에 집중하도록 할지, 국민들께 공약 파기를 공식 사과한 뒤 제2부속실을 만들고 제대로 된 보좌시스템을 만들지를 결정해야 한다. 대통령 부인은 자연인이지만 국정에 영향을 주는 공인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