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수소 모빌리티 구축 등 정책 반영
시행 시 안정성 등 전분야 기술력 확보
드론 택시 도심 누비는 미래 머지 않아
스마트 모빌리티, 퍼스널 모빌리티. 최근 '모빌리티(mobility)'라는 단어가 적지 않게 들린다. 정부와 국회, 산업계, 언론에서 많이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 대다수 시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일 수 있다.
모빌리티가 대체 뭘까. 킥보드와 자전거부터 개인 승용차, 택시, 버스, 트럭, 지하철, 트램, 기차, 선박, 드론, 헬기, 비행기 등 이동하는 모든 수단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르다. 더 나아가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를 부르거나 대리운전, 카풀, 퀵, 택배, 렌터카 같은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다만 기존 모빌리티가 연료를 넣는 내연 기관에 의존했다면 미래 모빌리티는 수소나 전기 같은 '친환경', 또 사람의 조작 없이도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등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며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전 세계 모빌리티 시장이 2017년 4,400조에서 2030년이 되면 약 9,000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고 한다.
따라서 지난 반세기 동안 특히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대한민국을 이끌어 왔던 우리 울산은 그 역량을 바탕으로 지금 같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먼저 '수소 모빌리티'다. 수소는 충전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인 고출력 유지와 장거리 주행이 가능해 버스와 트럭은 물론 선박이나 항공기 같은 대형 모빌리티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이화산단을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로 지정하고 수소 모빌리티 부품·소재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면, 고용 유발 및 지역경제 발전과 함께 수입에 의존하던 '탄소 자원 사회'에서 수소를 중심으로 한 '탈탄소 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다. UAM은 Urban(도심) Air(항공) Mobility(모빌리티)의 약자로 쉽게 말해 '하늘 자동차', '드론 택시'라 할 수 있다. UAM은 출퇴근 시간 교통 정체에 시달리지 않고 도심에서 드론을 타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만큼 현재 가장 각광받는 모빌리티 중 하나다.
UAM과 수소 모빌리티 산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울산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과 '울산 하늘자동차 특구 지정(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클러스터 구축)' 등을 공약했고, 약속드린 대로 윤석열 정부 정책과제에 반영된 상태다.
또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의 'K-UAM R&D 통합실증 테스트베드' 공모에서 울산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 사업이 본격 시행될 경우 울산은 UAM의 '생산'뿐만 아니라 '안전성'과 '관제·통신 기술', '교통 연계 기술' 등 전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인류 역사를 보면 제아무리 지상 최대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보유했던 제국이나 도시도 신기술과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했을 때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하지만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동안에도 정부와 지자체들이 모빌리티 정책을 독려해 왔지만 국민들이 체감한 성과는 크지 않았다.
정부와 울산시는 과거 추진했던 정책을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행히 새 정부의 정책은 정부 주도보다는 민간이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집중한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국회에서도 다수의석인 야당과 협치를 통해 새 정부와 지자체들이 정책과제를 원활히 추진하고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등 적극 도울 것이다.
우리 울산 시민들과 정치권이 힘을 모은다면 '메이드 인 울산' 수소 선박이 전 세계로 수출되고, 드론 택시들이 도심 상공을 누비는 모습이 멀지 않은 미래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해법은 주어졌고 이제 실천만 남았다.
박성민 국회의원(울산 중구·국민의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