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행복금융연구원장

IT기술 플랫폼 디지털자산관리 급부상
인공지능 활용 등 특화서비스 제공 가능
언택트 시대 본격 도래 … 보급·확산 전망

금융 산업은 전통적인 규제산업에 속하는 산업특성상 변화의 속도가 가장 느린 산업 중 하나로 혁신기업의 성장이 쉽지 않았으나, 최근 핀테크(FinTech)기업 등이 등장하여 IT기술 기반의 다양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금융 플랫폼은 금융거래업무를 대면서비스에서 비대면서비스로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시장의 성장과 혁신 IT기술 기반의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자산관리(WealthTech, 이하 '웰스테크')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웰스테크는 효율적인 비용으로 자산관리와 투자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기술을 의미하며,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RA=Robo-Advisor), 퇴직연금의 자산배분, 디지털 주식중개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회사인 Charles Schwab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인의 60%가 웰스테크를 통해 자산관리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1 korean wealth report :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를 보면, 우리나라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의 39%가 디지털자산관리서비스에 가입되어 있으며, 55%가 디지털 자산관리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테크의 대표적 사례를 살펴보자. 다국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주식매매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채용하는 대신 능력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채용하고, 인공지능(AI) 전문 리서치회사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Honest Dollar'를 인수하여 유가증권 등에 대한 자산배분과 투자결정을 AI에 의존하고 있다.

웰스테크의 글로벌 신규진출기업에는 Wealthfront, Betterment, Robinhood 등이 있으며, JP Morgan 등 기존 투자은행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내기업으로는 쿼터백, 로보피아, 두나무, 뱅크샐러드 등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의 하락과 상승을 예견한 빅데이터 알고리즘인'로피(RoPi)'를 운영하고 있는 로보피아투자자문은 최근 국내 최초 암호화폐 투자 가이드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웰스테크의 특징으로는 고객의 투자목적 및 위험 성향 등을 다양하게 반영하고,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는 등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함으로써 서비스 비용을 최소화하고, 투자자의 니즈에 맞는 특화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한 웰스테크가 자산관리산업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소액자산가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비용 부담이 감소함에 따라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가 가능해졌다. 또한 핀테크 업체들의 자산관리분야 신규 진입으로 인한 시장경쟁 격화로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다양한 플랫폼이 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기본 운영방안'이 발표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시대가 열리게 되었고, 로보어드바이저의 신뢰성과 안정성 확인을 위한 테스트베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2021.12월말 현재 운용하고 있는 알고리즘 중 테스트베드를 통과하여 상용서비스가 가능한 알고리즘은 4개 은행, 8개 증권사, 2개 자산운용사, 3개 투자자문사, 기술보유업체 3개사의 59개 포트폴리오가 공시되고 있지만, 자산관리의 대중화라는 당초 기대에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신규 핀테크 기업의 시장진입 장벽을 낮추고, 금융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서비스 이용편의 제고 등을 기대한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 2019년 4월부터 시행되면서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가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2021.12월말 현재 혁신금융서비스는 2019년 4월 17일 농협손해보험의 On-Off해외여행보험 등 7건이 최초로 지정된 이후 총 185건의 다양한 혁신금융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 도입되고 있다.

이번에는 웰스테크의 최근 트렌드를 살펴보자. 첫째, 사회적 책임투자에 대한 인식 확대로 친환경 또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둘째, 금융 산업 내의 자체 수요와 함께 금융위기 이후 투명성 규제 강화 등에 따른 기술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셋째, 디지털을 통한 관련 절차 간소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넷째, 플랫폼 간 비교와 이동이 수월해지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다섯째, 사이버 보안 관련 규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웰스테크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아직은 도입 초기이고, 로보어드바이저의 투자성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외일(Ray Kurzweil)은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에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을 초월해 스스로 진화해 가는 기술적 특이점(Singularity)이 2045년에 온다고 하였다. 앞으로 인공지능(AI)기술과 금융 플랫폼의 발달 및 언택트 시대 본격 도래에 따라 웰스테크서비스는 금융투자자들에게 널리 보급․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웰스테크의 일반화를 위하여 다음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웰스테크가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를 전통적 자산관리서비스와 비교분석한 마케팅 자료를 가지고 잠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웰스테크는 투자자의 자산관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융회사의 웰스테크 플랫폼이 해킹 등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심어줄 필요가 있다 하겠다. 셋째, 웰스테크가 일반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웰스테크의 편의성과 유용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넷째, 디지털문화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밀착 마케팅을 실시한 후 이들을 혁신전도사로 활용하는 구전마케팅(Word of mouth)전략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김재철 행복금융연구원장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