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 본격 배출시기 맞물려
지역 과학기술 역량 전국 5위
신규 일자리 2만여개 만들고
기술이전·창업 실적도 뛰어나

UNIST 개교 이후 울산의 과학기술혁신과 고용, 창업기업 등의 효과를 평가한 자료가 나왔다. 울산의 과학기술혁신 역량을 전국 5위로 끌어올렸고, 울산에 새로운 일자리 2만개를 창출하는 등 울산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18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 발간한 '2021년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에 따르면, 울산의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지수((R-COSTII) 종합점수는 10.834점으로 전국 5위다.

울산은 2010년 6.195점을 받으며 16개 지자체 중 15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2013년에는 전국 9위로 중위권에 오르고, 2017년부터는 5~6위를 오가며 상위권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보고서는 그 비결로 '이공계 박사 비중 지표'(2013년 15위 → 2021년 5위)를 꼽았다. 2013년은 UNIST가 석·박사 등 연구인력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한 시기다.

특허 출헌과 창업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UNIST는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총 6,395건의 특허를 출원 또는 등록해 울산의 R-COSTII 평가지수를 올렸다. 국내 특허는 5,270건(출원 3,398건, 등록 1,872건), 해외특허는 1,125건(출원 907건, 등록 218건)이다. 지식재산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19년 울산지역 특허 실적에서 UNIST는 388건으로 2· 3·4위 기관을 합한 것보다 많다.

기술이전이나 창업 실적도 뛰어나다. 2009년부터 2020년까지 기술이전 실적은 130건에 이르며, 이를 금액으로 평가하면 101억 8,200만원이다. 이 기간에 창업한 기업은 66개이며, 이들의 평가 가치는 5,380억원에 이른다. 이들 창업기업이 고용한 사람은 2020년 기준으로 620명이며, 매출총액은 597억 원이다.

UNIST의 설립은 울주군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보탰는데, 이화여대 교수가 2021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UNIST 개교부터 2016년 사이 UNIST 연구 분야와 밀접하게 관련된 산업에서 기업 수가 30% 늘었다.

앞서 이 교수가 2018년에 발표한 '대학교 캠퍼스가 지역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KDI 정책연구시리즈)에는 UNIST 설립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를 2만1,835개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UNIST 설립으로 인한 제조업 고용창출 효과가 컸으며, 지역 내 수요 증가로 서비스업 고용도 더불어 증가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또 UNIST의 지역인재전형 확대는 울산지역의 역외소비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타지역 대학에 입학할 경우 1인당 연 4,000만원의 소비가 발생한다고 추정되는데, 이를 울산지역 소비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UNIST가 2021년 선발한 울산지역 인재는 70명이며, 이를 통해 방지되는 역외소비는 28억 원 정도로 산출된다.

전국에서 유치한 학생들은 학사 4년, 석사 2년, 박사 4년 등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이상 울산에 거주하며 활동한다. 이에 따른 소비 등은 울산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다.

이 밖에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UNIST가 직접 지출한 운영비 3,106억원을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도 나왔다. 경영과학부 이사야 교수팀이 개발한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도구'(TIMPAL, Tool for Economic Impact Anlysis)'에 따르면 UNIST는 울산시에 2,598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205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를 가져왔다. 고용유발효과는 1,919명으로 분석됐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앞으로도 울산지역에서 보내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지역의 과학기술혁신 역량을 더욱 키우고, 고용창출이나 창업 등을 통해 경제적으로도 좋은 영향력을 주는 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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