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전문성·친절도 등 산모 만족도 높아
모범 사례로 타지자체 견학·문의 잇따라
지속 운영 위해 중앙정부 차원 지원 필요
북구 공공산후조리원이 7월 26일 개원 1년을 맞았다. 북구 호계동에 위치한 공공산후조리원은 지하1층, 지상3층 건물에 28개의 임산부실과 신생아실, 수유실을 비롯해 산모 마사지실, 좌욕실, 세탁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나요양병원에서 위탁을 맡아 전문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까지 운영 실적을 분석해 보니 개원 이후 총 이용 산모는 402명, 신생아는 403명이었고, 이용료 50% 감면대상자는 70명으로 전체의 17.4%가 혜택을 받았다. 감면대상자 중 셋째자녀 이상 출산산모가 58.6%로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신생아 돌봄과 직원 전문성 및 친절도에서 매우 높은 만족을 나타냈다. 그 밖에도 마사지, 식사, 청소위생, 세탁물 청결도 등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공공산후조리원 운영이 신생아와 산모를 돌보는 평범한 업무로 보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막 태어난 연약하고 고귀한 신생아의 건강을 지켜내고, 몸과 마음이 지친 산모를 간호해야 하는 복합적인 업무다. 산모와 신생아에 충분한 휴식 및 돌봄을 지원하는 동시에 각종 질병과 감염으로부터 보호도 해야 한다. 가장 연약한 존재들이 처음 마주하는 세상이기에 그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지난 1년 동안 산후조리원을 다녀간 산모를 위해 365일 24시간 긴장을 놓지 않고 업무에 임했던 이들이 있었기에 산모와 그 가족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북구 공공산후조리원은 공공산후조리원 건립과 운영 모범사례로 타 지자체의 견학은 물론 조성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민간 산후조리원에 비해 70% 이하 이용료로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 경감에 기여하고 있다.
북구는 2020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1.254명으로, 전국 0.837명 보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분만을 할 수 있는 산부인과와 민간 산후조리원이 없어 타 지자체로 원정을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타 지자체보다 앞서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2018년부터 예산마련 등 건립 준비에 들어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영남권 최초의 공공산후조리원을 완공해 인기리에 운영 중이다.
산후조리원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산후조리 문화를 반영해 1996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시설이다. 여성의 사회진출로 역할이 확장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됐고, 전문기관을 통한 산후조리 및 신생아 관리를 필요로 하는 수요는 증가 추세다.
2021년 12월 기준 보건복지부 '산후조리원 이용요금 현황'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이용요금(2주, 일반실기준)은 최고 1,500만원에서 최저 80만원으로,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18.7배로 나타났다. 또한 2021년 통계청 조사 '이용한 산후조리원 유형 및 평균비용' 자료를 보면 독립된 민간 36.3%, 산부인과 부설 61.7%, 조산원 부설 0.4%, 공공 1.6%으로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비율은 낮은 편이다. 그리고 산후조리원 평균비용은 2,431,000원으로 다소 부담이 된다.
2021년 3분기 기준 대한민국 출산율은 0.82명으로 초저출산사회에 속한다. 세계 최저 수준이다. 젊은 세대들이 임신·출산·육아 과정에서 느끼는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출산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나아가 건강한 미래세대 육성을 위해 아동청소년이 안전하고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한 산후조리와 신생아 돌봄 공간을 제공해 출생의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이 필요하다.
공공산후조리원의 필요성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사실 투입 예산이 만만치 않다. 북구 공공산후조리원 역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주체로, 국비 지원 등이 없이 재원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일부 지자체는 운영비 재정 악화로 문을 닫기도 했는데, 산후조리 취약주민에 대한 안전하고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방안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임혜숙 북구보건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