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길
내경의료재단 제일병원 이사장

코로나바이러스 우려 혈액 보유 비상사태
고령화사회 속 헌혈수급 청년도 점차 줄어
생명나눔 이웃사랑 실천 위기 극복 동참을

 

 10년 동안 헌혈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기존에 헌혈인구의 60~70%로는 10대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빈도가 높았다. 코로나19 이전 학교, 군대, 단체에서 헌혈 빈도가 높았지만, 현재는 헌혈 부족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전국 헌혈보유량은 4일로 ‘관심’ 상태로 앞으로 추세면 몇 달 뒤 부족하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헌혈 수급 단계는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 5일 이상인 경우에는 ‘적정’, 5일 미만은 ‘관심’, 3일 미만은 ‘주의’, 2일 미만은 ‘경계’ 로 나뉜다. 단체 기관에서 꾸준히 헌혈을 독려하고 있지만, 전국의 혈액 보유량을 하루 단위로 집계한 통계를 보면 지역마다 혈액 수급이 부분적 부족량이 눈에 띄게 보인다. 이는 코로나 집단감염이 늘어나 헌혈을 자주 하던 사람들도 발길을 줄어든 상태이다. 짧은 시간 바이러스로 헌혈 부족 사태가 나타난 현재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 및 알 수 없는 질환으로 모두의 건강을 해친다면 헌혈 부족 현상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병원 방문 빈도가 감소해 당장 필요한 수술이 아니면 미루는 사태가 일어나 수술 건수도 점차 줄어들었다. 또한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무기력감과 면역력이 떨어져 회복하는데 다소 긴 시간이 필요해 헌혈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헌혈하게 되면 건강한 사람도 이틀 정도 피곤함이 드는데 자칫 잘못하다가 만성 피로감을 호소하게 될 것이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헌혈자 수도 급격한 감소세를 보여 전체 혈액 보유량은 4일분을 밑돌았다. 
 앞으로 더 장기적으로 혈액 부족 사태가 일어날 큰 관심사는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헌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출산으로 인해 청년층은 감소하고, 평균수명 연장에 따라 혈액을 소비하는 노년층이 많아지면서 혈액 수급은 점점 더 줄어들게 될 것이다. 현재 헌혈 연령대가 제일 높은 10~20대가 50%로 이상 차지하는데 점차 고령화로 인한 수급자가 줄어들게 된다. 이는 급격하게 줄어드는 출산율로 인해 헌혈 수급자인 청년층은 감소하고, 혈액을 소비하는 노년층이 많아지면서 먼 훗날 헌혈이 바닥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2000년대 헌혈캠페인을 시행으로 헌혈 차량이 직접 학교와 군부대를 방문해 헌혈 수급을 하였다. 처음 도입된 시점부터 현재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헌혈 운동을 동참했고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는 헌혈캠페인과 헌혈 운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는 방법과 다양한 사은품으로 관심을 주고 있다. 많은 단체와 공공기관들이 헌혈을 주기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헌혈 버스를 활용해 참여 편의성과 여유로운 시간대로 최우선으로 두고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일부 단체에서는 대한적십자사와 협약을 맺고 헌혈문화 확산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맞춤형 활동을 실천하는 데 큰 노력을 하고 있다. 헌혈캠페인을 통해 혈액 수급이 불안정한 여름철과 겨울철에 전국 주요 사업장에서 헌혈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정헌혈을 요청하는 플랫폼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헌혈자를 이어주는 지정헌혈 플랫폼인데 하루에도 몇 차례씩 지정헌혈을 부탁하는 글들이 올라와 큰 관심과 홍보가 되는 중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정헌혈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지만 급한 상황에는 혈액을 구해야 하는 환자들에게는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상태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수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고용량 철분 주사제를 활용하자는 대안도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고용량 정맥 철분 주사제는 인체 적혈구 생산하는 필수적인 철분을 직접 공급하고, 혈액 속에 적혈구와 헤모글로빈 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수술 시 많은 피를 줄이고,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돕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 수혈보다 가격이 비싸 선호하지 않는 추세이다. 
 앞으로 기술과 과학이 발전하여 제한적인 범위를 벗어나는 단계까지 간다면 먼 훗날 헌혈 부족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종길
내경의료재단 제일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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