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3시 30분 현대자동차 울산 3공장.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사내하청 노조)와 현대차 측 관리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충돌로 양 측 모두 수십 여명이 다쳤다. 지회의 파업 과정에서 대체 인력을 투입하려는 회사와 이를 막으려 공장에 진입하려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간 몸싸움이 울산3공장을 중심으로 난투극이 벌어졌다. 차량이 생산돼야 할 공장이 폭력으로 얼룩진 모습이었다. 이 같은 노사 충돌은 올해 들어서만 4번째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가 폭력사태로 인해 전혀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노사는 사내하청 문제 해결을 위해 어렵게 특별협의(불법파견 특별교섭)를 재개했지만 폭력사태가 반복되며 오히려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13일 현대차와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비정규직지회는 12일 오후 3시30분부터 2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날 충돌로 노조와 회사 측 모두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다. 울산3공장 일부 라인이 1시간가량 정지돼 생산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앞서 10일 모두 6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충돌 이후 이틀만에 생긴 몸싸움이었다. 지난달 27일에도 노사는 충돌했다.
○…사내하청 노조, 파업 등 불법행위 지금까지 모두 25차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측은 “대법원 판정에도 불구하고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고 신규채용이라는 기만적인 방식으로 이를 무마하려는 회사 측의 경영철학이 용역경비를 동원한 폭력으로 드러난 것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사내하청 노조가 교섭 중에도 불법파업을 자행하고 있으며 지금도 폭력행위를 유발하는 행동을 공장 곳곳에서 하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2010년에는 11월 15일부터 25일간 비정규직지회 측이 울산1공장 CTS공정을 불법 점거해 현대차에게 총 2만7149대, 2,517억원의 생산차질을 빚게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비정규직 노조 소속 300여 명의 노조원들이 만장기에 사용된 길이 3m의 대나무를 ‘죽창’으로 만들어 들고 회사측 관리자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현대차 측은 노조의 불법파업행위 등으로 280여명의 관리자들이 다쳤으며 3,600여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된 것으로 추산했다. 횟수만도 25차례에 이른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12일 회사 소식지를 통해 “생산라인이 비정규직지회(사내 하청노조)의 화풀이 장소냐”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특별협의는 파업을 위한 수단일 뿐 하청지회는 애초부터 협의 의지가 없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현대차는 또 “일상화된 하청노조의 마구잡이식 폭력이 이제는 죄의식조차 없어 보인다”며 “특별협의 재개와 동시에 지속되고 있는 파업과 폭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진정성 있는 자세로 특별협의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생산차질을 빚게 하고 많은 관리자들에게 부상을 입힌 하청 노조원들에 대해 고소고발과 주동자를 가려내 끝까지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현대차, 사내하청 노조측에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
폭력사태가 거듭되면서 ‘특별협의’도 진전없는 공회전만 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이후 중단된 사내하청 문제해결의 유일한 돌파구인 특별협의를 재개했지만 두 차례 협의를 벌여도 여전한 입장차를 보이며 갈등만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 잇따른 폭력사태까지 더해지며 협상은 그야말로 ‘답보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노동계 전문가는 “수차례 실시된 파업이나 철탑농성을 보더라도 알수 있듯이 힘이나 투쟁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270여일동안 철탑농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회사의 입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태해결을 위해 특별협의에 집중해야 된다는 생각만 확고해졌을 뿐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