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대표적 기피학교인 홍명고등학교 사학법인(태화학원)이 2015년 3월로 예정된 울주군 천상지역으로의 이전개교를 포기하기로 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공단에 갇힌 학교를 옮겨짓기 위해 국민권익위원회까지 출동한 홍명고 이전 사업이 결국 이대로 중단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홍명고 이전 개교를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에 따르면 태화학원측은 이날 울산시교육청과 ㈜백호씨엔씨 등에 ‘홍명고 이전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실제 ㈜백호씨엔씨 관계자는 “오늘 오전 태화학원 이사장이 느닷없이 ‘학교이전을 포기하기로 했다. 부지 공개매각도 없던 일로 하겠다’며 전화 통보를 해왔다”고 전했다.
㈜백호씨엔씨는 홍명고 부지 40만㎡가 포함된 울주군 청량면 일원에 용암산업단지조성계획을 추진 중인 민간개발사업자다.
태화학원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수백억원의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홍명고 이전에 비용을 보태기 위해 학교부지를 공개매각할 방침이었다. 이를 위해 한국감정원 등 3곳에 홍명고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의뢰, 23일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교육청으로부터 ‘학교매각승인’을 받아 24일에는 공매포털사이트에 물건으로 띄우기로 했다.
하지만 태화학원이 부지 감정결과가 나오기로 한 당일, 돌연 학교이전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재 모든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아직 태화학원측이 학교이전을 포기하기로 한 정확한 내막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홍명고부지 감정가액을 둘러싼 갈등이 계기가 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 이날 태화학원측의 ‘홍명고 이전포기’ 발언은 공식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이사장 단독 결정이다.
때문에 홍명고 이전포기 문제가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홍명고 이전포기는 태화학원 이사장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단계를 이미 넘어섰다”며 “태화학원측에 ‘이사회에서 이전포기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결정한 뒤 공문으로 접수하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태화학원 이원우 이사장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혔다. 24일 공식입장을 전달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백호씨엔씨 관계자는 “만약 태화학원이 학교이전을 포기한 일이 산업단지 승인에 걸림돌로 작용된다면 태화학원은 물론 홍명고 이전분쟁을 중재해 온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민권익위 조정문에 서명한 시교육청, 울산시청 모두에게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걸겠다”고 반발했다.
한편 전교조 울산지부는 이날 “홍명고 이사장이 학생을 동원해 전교조 교사의 동태를 파악하거나, 이사장 자신에 대한 비판글을 인터넷에 올린 학생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등 불법적인 학사개입과 비교육적인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시교육청의 특별감사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