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교육위와 시교육청이 공무원 연수원 이전 문제에 이어 홍명고 이전 문제로 또 다시 대립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울산시의회 교육위는 9일 시교육청으로부터 ‘홍명고 이설 추진 상황보고’를 받고 홍명고 천상이전 결정에 대해 18학급 규모의 공립고등학교 설립과 홍명고 폐쇄 등을 주장해 시교육청과 정면으로 부딪혔다.
이는 앞서 시교육청연수원 이전문제가 장소 부적합성을 들어 부결처리한데 이어 홍명고 이전문제로 시교육청과 교육위가 2라운드에 돌입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천상공립고설립추진위원회 10여 명의 주민들이 시의회에서 홍명고 이전에 따른 주민 공청회조차 없었다며 시교육청에 대한 비난과 함께 비리사학 홍명고 이전을 반대하며 공립고 설립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교육청은 학교법인 태화학원의 기본재산 공개 매각을 이 달 중으로 실시하고 12월까지 설계용역 및 토지협의 매수를 거쳐 내년 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이설공사를 통해 3월에 개교할 방침을 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정찬모 위원장은 “홍명고 이전은 천상지역뿐 아니라 어느 지역을 가도 문제가 되는 만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천상지역에 공립고를 설립하고 사립학교법 제35조의2(해산 및 잔여재산귀속에 관한 특례)를 개정해 학교를 해산하고 최초자산의 30%를 이사장이 환급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으로 생각되니 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집행부에서 노력하라”고 한 뒤 “교육청에서는 이 문제뿐만 아니라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면 한쪽 길만 보지 말고 다른 쪽도 보는 지혜를 발휘하라”며 교육연수원 문제까지 빗대 질타했다.
이선철 의원은 “천상지역에 18학급 규모의 공립고를 설립한다고 교육감이 표명하고 홍명고는 비리사학 및 이사장의 학사 개입 등의 문제점을 자구노력으로 해결하고 나면 그때 행정력·재정력을 투입해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은영 의원은 “2013년 약사고가 신설됐고 2014년에는 북구에 매곡고가 개교하기 위해 설립중인데 천상지역에는 왜 홍명고 이전만 강력히 추진하고 공립고 신설은 불가능하다고 고집을 피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교과부의 방침에 따라 천상지역에 공립고 설립이 어렵고 홍명고 이전에 따른 매각 허가까지 나와 철회가 안 된다”며 “남구지역 학생들의 원거리 배정 및 천상지역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문제와 천상지역 일반계 고등학교의 설립 수요를 해소하고 현대화된 교육시설을 통해 쾌적한 교육여건을 제공하게 되며 앞으로 재단비리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동원해 주민들과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양 측의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천상 이전에 따른 건축비 부족분 9억여원이 교육위 통과가 쉽지 않아 홍명고 이전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홍명고 태화학원재단에 대한 특별감사가 10일 열리게 된다. 감사는 이사장의 불법 학사개입과 교사수업권, 학습권 보장 등에 대해 이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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