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차이나타운으로 자리잡은 남구 야음동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로, 최근 몇 년간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이 일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음식점에서 시비가 붙어 옆자리에 있던 중국인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중국인 A(42)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께 울산 남구 야음동의 한 음식점에서 중국인 B(41)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이날 식당에서 B씨와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외에 일행 5명이 함께 있었다.

A씨는 B씨와 ‘어디에 사느냐, 하는 일은 뭐냐, 일당은 얼마 받느냐’는 등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5분간 이어가다가 술에 취한 B씨가 갑자기 욕설을 하자 홧김에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꺼내 이같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A씨는 평소에도 흉기를 신문지에 싼 채 가지고 다닌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현장에 휴대전화를 놔둔 채 달아났다가 다음날 오전 1시께 인근 시장에서 서성이다 검문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해마다 늘어가는 외국인과 낯선 간판의 외국인 전용 업소들, 수년째 답보상태인 재개발지역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생활환경 속에 야음동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 권모(68·여)씨는 “낮에도 우르르 몰려다니는 외국인들을 마주하면 괜히 시비를 걸지 않을까 불안하다”며 “집이 대로변 근처지만 밤에는 왠만하면 밖에 안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발생한 한전 기술자 나기봉씨 살인사건도 야음동에 거주하던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가 저지른 것으로 최근 밝혀진 바 있다. 경찰은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지난 2009년 불법체류자로 적발돼 중국으로 추방된 피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남구청에 따르면 야음장생포동에 등록된 외국인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045명. 이는 남구 관내 14개 동 전체의 외국인 수(4,789명)의 21.8%에 해당한다. 특히 외국인은 야음장생포동 전체 인구 1만3,485명의 7.7%를 차지, 일반적으로 외국인 비율이 1% 안팎인 다른 동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은 실정이다.

행정당국은 이 일대에 방범용 CC(폐쇄회로)TV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고 경찰은 외국인 50여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자율방범대’를 결성하고 야음동을 비롯한 울산지역 4곳을 외국인 다수 밀집지역으로 설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지만 이같은 강력사건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일대 거리를 활보하는 불법체류자 숫자는 행정당국이나 경찰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체류실태 분석을 통해 외국인 밀집지역과 범죄다발지역을 재정비, 외국인 범죄예방을 위한 외사치안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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