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홍명고 학교법인(태화학원) 이사장의 느닷없는 ‘천상 이전포기’ 발언이 초래한 교육계 혼란이 결국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태화학원은 5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울주군 청량면 공단지대에 둘러싸인 홍명고를 2015년 3월 천상으로 이전개교 하는 당초 계획안을 재추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긴급이사회에는 태화학원 이사장이 직접 주도한 ‘홍명고 이전부지 재선정의 건’이 상정됐다.

앞서 이사장 이씨는 지난달 24일 “천상 이전은 여러 여건이 맞지 않다”며 “추후 산업단지 승인이 나면 보상금을 받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사회 의결절차를 생략한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울산시교육청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문으로 접수하라”고 주문했다.

결과는 부결이었다. 긴급이사회에는 9명의 이사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상정 안을 만장일치로 부결시켰다. 이 안건을 낸 이사장조차 부결표를 써냈다.

이로써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사학 이전에 수십억원의 공적자금이 수혈되는 전국 첫 사례’인 홍명고 이전 사업이 더 이상의 혼란 없이 잘 추진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태화학원 측은 학교 이전재원을 조달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중단된 홍명고 부지 공개매각 절차부터 재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6일 시교육청에 이사회 결정을 공문으로 접수한 뒤 ‘학교위치변경 승인’과 ‘학교기본재산처분 승인’을 받아 이번 내로 공매포털에 홍명고 부지를 물건으로 내놓는다. 부지감정가는 대략 160여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민간산업단지 개발자인 ㈜백호씨엔씨가 홍명고 부지를 매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백호씨엔씨는 홍명고 부지(42만㎡)가 포함된 청량면 일원에 용암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울산시에 산단조성계획승인 신청을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태화학원은 이미 확보된 교육부 특별교부금(70여억원)에 홍명고 부지 매각대금을 합쳐 이전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단,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이전경비는 태화학원과 시교육청이 공동 관리한다. 앞서 태화학원은 재원부족으로 홍명고 이전이 백지화될 위기에 처하자 국민권익위원회 중재 아래 ‘사학의 전횡을 차단하고 건전성을 확보할 안전장치를 구축하겠다’고 약속, 시교육청의 지원과 협조를 약속받았었다.

태화학원 이사 A씨는 “이날 긴급이사회에서는 이번 천상 이전 기회를 놓칠 경우 고교 평준화 대상학교에서 ‘퇴출’돼 학교가 붕괴될 수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천상 이전사업은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국민권익위까지 중재에 나서 어렵게 성사된 만큼 잡음 없이 잘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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