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립 천상고 설립 추진위’ 구성 결의
“이사장 복귀로 횡령 사건 반복 조짐
주민 공청회 없이 일방적 추진 분노”
태화학원 이사장, 주민에 강경 대응
“일부 진보세력, 학부모들 선동
명예훼손·무고죄로 검찰 고소 검토”
울주군 청량면 공단지대에 둘러싸인 홍명고등학교가 온갖 우여곡절 끝에 2015년 3월 천상 신흥주거지로 이전개교 하나 싶더니 이번엔 천상주민들의 집단반대에 부딪혔다.
실제 울주군 범서읍 천상지역 학부모들은 8일 주민간담회를 열고 “울산의 대표적 비리사학인 홍명고 재단(태화학원)이 천상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공립 천상고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결의했다.
이날 주민간담회에는 천상여성회, 천상초등학교 운영위원장과 운영위원, 천상중학교 학부모 학년장, 마을이장 등 학부모 50여명을 비롯해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선철 위원과 울주군의회 김민식 군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주민들은 최근 전교조 울산지부가 폭로한 재단이사장의 학사개입과 학생고발 사건에서부터, 재단이사장의 비리로 학내분규 사태가 벌어지고 국정감사까지 진행됐던 과거사도 함께 문제 삼았다.
이들은 주민간담회 자료에서 “홍명고 재단이사장은 지난 2001년 학교체육관을 건립하면서 횡령사건을 일으켜 구속기소 됐는데, 당시 교사와 학부모는 비리재단 퇴진농성을, 학생은 수업거부를, 교육청은 특별감사를 벌인 끝에 임시이사가 파견됐다”며 “하지만 정상화 되는듯하던 학교는 2011년 재단이사장이 복귀한 뒤 과거와 같은 사태가 또다시 반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특히 이사장은 2011년 인터넷상에 ‘이사장이 전교조 선생님을 탄압한다’는 글을 올린 학생을 검찰에 고발했다”며 “이렇게 비교육적인 행태를 일삼는 이사장이 운영하는 학교를 주민 공청회 한번 없이 천상으로 이전하는데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태화학원은 이미 지난 4월께 울주군 공무원과 군의원, 천상중학교 학부모대표 등이 참여하는 ‘홍명고 이전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 직후 천상중학교 학부모 전원(4명)은 태화학원측에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명고 이전에는 ‘교육부의 천상지역 일반고 조건부 승인’,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합의’, ‘민간개발사업자의 투자’ 등 현실적인 문제와 맞물려 있어 천상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교육부 중앙투융자심사위원회는 울산시교육청에 ‘홍명고 이전을 전제로 한 공립 천상고 설립’을 조건부 승인해주면서 18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 바 있다. 특히 국민권익위원회는 태화학원으로부터 온산지역 학부모와 주민 6,055명의 서명서가 첨부된 홍명고 이전 분쟁 조정안을 접수받고 중재에 나선 결과 홍명고 천상 이전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울산시-시교육청-태화학원간 합의조정을 이끌어냈다. ㈜백호씨엔씨는 국민권익위의 조정합의가 민사상 화해의 효력(이행의무)이 있다는 사실을 믿고 홍명고 부지를 포함한 청량면 용암리 일대에 일반산업단지조성계획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천상주민들의 집단반대에 직면한 태화학원 이사장의 대응도 강경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원우 태화학원 이사장은 “학교체육관 횡령 건은 개인적으로 10원짜리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일부 진보세력이 정치적인 이유로 학부모들을 선동하면서 근거없는 비방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사개입을 문제 삼는데 사립학교는 설립자가 건학이념에 따라 학사행정에 일정부분 개입할 수 있다”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명예훼손과 무고죄로 검찰에 고소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