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울산시교육청은 사학재단인 태화학원이 공단에 갇힌 홍명고를 천상으로 옮기겠다며 신청한 학교이전계획을 마침내 승인해줬다.
교육부가 2011년 7월 ‘홍명고 이전을 전제로 한 천상고 신설’을 조건부 승인한 지 2년 만에 시교육청의 본격적인 행정절차가 시작된 셈이다.
뒤늦게 ‘비리사학 이전 반대’ 운동에 나선 천상주민들은 급한 대로 공립 천상고 설립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부터 내걸고 집단대응에 나섰다.
1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일 태화학원에 ‘학교위치변경계획’을 승인한다고 통보했다.
이어 12일에는 태화학원이 홍명고 매각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학교기본재산매각’도 허가해준다. 지금의 홍명고는 ㈜백호씨엔씨가 울주군 청량면 용암리 일대에 추진 중인 일반산업단지조성 계획부지에 편입돼있다. 최근 태화학원이 감정원 2곳에 홍명고 보상감정평가액이 얼마인지 의뢰한 결과 평균 159억여원으로 감정됐으며, 이 보상액은 홍명고 이전재원에 충당된다. 태화학원은 이달 안에 홍명고 공개매각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칙대로라면, 울산시의 산업단지 승인이 이뤄진 뒤 학교이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하지만 2015년 3월 홍명고 이전개교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산단 승인과 별개로 홍명고 부지를 매각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계획대로라면, 지금의 중2 학생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5년부터는 평준화배정이 시작된 1998년 이후 고질화된 홍명고 배정불만은 물론, 신흥주거지면서도 일반고가 없어 매년 300여명의 중3 졸업생이 남구로 배정되는 천상주민들의 민원까지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천상주민들로 구성된 ‘천상공립고 설립 추진위원회’는 태화학원 이사장의 학사개입과 과거 횡령사건을 문제 삼아 홍명고 이전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돌입해 막판 변수로 작용되는 분위기다.
추진위는 지난 10일 ‘우리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비리사학재단을 막아냅시다’, ‘천상의 미래가 없어진다. 천상공립고 설립하라’, ‘몰랐습니다. 천상주민들에게 고등학교 선택의 권리가 없다는 것을’이라는 내용의 플래카드 5장을 곳곳에 내걸었다. 추진위는 12일 1차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과 공청회 일정을 정하고 교육부와 국민권익위 등에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천상주민들에게 ‘명예훼손과 무고죄로 고발하겠다’는 태화학원 이사장의 태도에서 개선의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며 “홍명고 이전에 결사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태화학원 이사장은 지난 9일 학교법인 실무자를 통해 시교육청에 ‘이사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사장직 사퇴 발언에 대한 정확한 내막은 알지 못 한다”며 “단, 지난달에도 ‘천상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는 자신의 결정을 스스로 번복해 혼란을 초래한 선례가 있었던 만큼, 공식 의결기구인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개인적 결정에 대한 이행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