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군 천상지역 일부 주민들이 비리 전력이 있는 홍명고 이전에 반대하며 22일 울산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했으나 이들을 저지하고 나선 직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천상 공립고 설립 추진위원회’ 소속 주민 2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교육감 면담을 신청해도 답이 없고, 공청회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에도 응해주지 않아 이렇게 직접 찾아왔다”며 교육청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교육청 직원들이 청사 진입을 가로막자 1층 로비에서 1시간가량 대치하며 설전을 벌였다. 천상주민들은 “비리로 유명한 사학재단이 운영하는 홍명고가 들어올 바에야 차라리 공립고가 설립될 때까지 몇 년 더 기다리는 편이 낫다”며 “교사와 학생을 고발하는 이사장이 운영하는 학교에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반면 교육청은 “이미 2년 전 교육부가 천상에 일반고를 설립하는 조건부로 홍명고 천상이전을 전제한 만큼 지금의 상황을 되돌리긴 어렵다”며 “교육감을 만나더라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 원하는 답을 듣기 어렵다”고 만류했다.
한동안 같은 내용의 언쟁이 되풀이되자 천상주민들은 3층 교육감실로 향했으나 교육감실 앞 복도계단에 설치된 철제 현관문이 잠겨 진입에 실패했다. “빨리 문을 열라”는 주민들과의 실랑이 과정에서 교육청 한 직원이 “아줌마”, “까불지마” 등의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다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사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천상주민들은 3층 철제문을 포기하고 교육감실 옆 복도 쪽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문이 잠겨 1시간을 더 대치했다. 이 때 현장에 나타난 홍명고 재단(태화학원) 관계자가 “문제가 있으면 우리와 얘기하자”고 제안했지만 주민들은 “홍명고 재단이 아닌 교육청과 상대하겠다”고 거절했다.
주민들은 “주민대표 2~3명만이라도 교육감과 대화할 수 있게 해주면 나머지는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요구했지만 결국 행정국장과 면담하는 선에서 이날 항의방문을 정리했다.
행정국장은 “홍명고 천상이전은 계속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신 비리나 비민주·비교육적 학사개입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감독 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상주민들은 천상주민들대로 “교육청이 개인건물도 아닌데 교육감실 문턱이 이렇게 높은 줄 미처 몰랐다”며 “오는 26일까지 교육감 면담이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재요청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