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예정지 문제로 표류하던 울산교육연수원 이전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동안 이전부지로 잠정 결정된 동구 화정동 옛 울산공설화장장 부지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어제 울산시교육청이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날 구울산공설화장장(2,300㎡)을 당초 계획한 울산교육연수원 건립 예정지에서 완전히 제척하고 화정동 산160-2번지 일원을 포함해 기념공원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울산시의회 권명호 의원도 이날 시의회 임시회에서 동구주민의 환영의사를 대신 전했는가 하면 김종훈 동구청장도 울산교육연수원은 동구에 남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울산교육발전협의회도 동구 주민과 약속한 대로 교육연수원을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 인접 부지로 이전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어 이번 시교육청의 새로운 대안이 이전사업에 큰 힘을 보탤 게 분명해 보인다.

실제로 동구 화정동 이전부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시의회 교육위원회의 일부 반대 여론이 컸었다. 혁신도시로 이전예정인 동중학교나 동여중 등을 활용하면 접근성과 공사비가 적게 드는데 굳이 동구에 교육연수원을 이전한다는 것은 예산낭비는 물론 지역적 특성에 맞지 않다는 주장때문이었다. 더불어 설문조사를 통해 동구이전 반대 여론을 주도하는가 하면 교육연수원만으로는 동구 발전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도 펴면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당시의 이전예정지는 화장터가 포함됐지만 이제는 그 조차 제척됐으니 사안이 크게 바뀌었음이 틀림없다.

더욱이 접근성 곤란 등의 문제도 오는 2015년 울산대교가 개통되면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뿐더러 동구 화정동 인근은 최적의 해양경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최적의 위치라는 게 시교육청과 동구의 설명이다. 특히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논조다. 그동안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울산시가 추진한 각종 공공시설이 대부분 중구와 남구 등 도심에 밀집해 있어 이번만큼은 소외된 동구주민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 편의주의나 정치적인 논리에 의한 접근보다 지역 균형발전과 향후 개선될 교통여건, 주변의 쾌적한 연수환경 등을 고려해 이전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은 누가봐도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만만찮다. 화장장 제척으로 교육연수원 부지가 협소해진만큼 건물연면적 보충을 위한 부지의 추가 확보는 물론이고 토목공사비도 당초계획보다 증액이 필요해서다. 시의회가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임해 이전사업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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