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 학성중·야음중·신일중학교 학부모들과 남구 신정·야음·선암·옥동 주민들이 4일 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명고 천상 이전’을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idacoya@iusm.co.kr

울산의 대표적 기피학교인 홍명고 천상이전 문제가 남구와 울주군 학부모간 지역갈등으로 비화되는 분위기다.

남구 학부모들은 홍명고 이전에 반대하는 천상주민들의 집단행동이 ‘지역 이기주의’라며 비판하고 나섰고, 천상주민들은 천상주민들대로 홍명고 이전에 찬성하는 남구 학부모들에 대한 분노감을 내비쳤다.        

실제 남구 신일중·야음중·중앙중·학성중 학부모 20여명은 4일 울산시교육청에서 홍명고 천상 이전에 적극 찬성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홍명고 이전을 반대하는 천상주민-이들을 지지하는 일부 교육위원-사태를 방관하는 홍명고 재단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들 남구 학부모는 “남구 신정·야음·옥동·선암동 학생들은 지난 14년간 원거리 통학의 고통과 주변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소음과 분진으로 숨쉬기조차 힘든 열악한 환경에 처한 울주군 청량의 홍명고로 강제배정 돼왔다”면서 “이제 겨우 홍명고가 천상으로 이전하게 됐는데 또다시 남구 학생들을 홍명고로 내 몰겠는가”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천상 일부 주민들은 ‘비리사학재단이 운영하는 홍명고에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 남구 학생들은 기피학교에 다녀도 된다는 거냐”며 “이는 흔히 말하는 ‘님비현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명고 이전에 반대하는 이유가 사학재단의 비리 때문이라면 그 증거를 제시하고 검찰에 고발하는 등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순수 학부모가 아닌 특정단체에서 선동하는 홍명고 천상 이전 반대는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명고 이전을 반대하는 울산시의회 일부 교육위원에 대해서도 “울산교육의 미래는 보지 못하고 지역 편가름으로 정치를 하려 한다”며 교육위원으로서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홍명고 재단 이사진들을 겨냥해서는 “비리사학의 오명을 벗기 위한 자정노력을 해야 하는 지금, 어디로 숨어버렸느냐. 학교를 이전할 의지가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천상 공립고 설립 범서추진위원회는 즉각 “홍명고 천상이전을 적극 찬성하는 남구 학부모들의 기자회견에 분노한다”는 반박 성명서를 내놨다.

추진위는 “현행법상 사학재단에 대한 교육청의 지도·감독권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홍명고 천상이전은 불덩이를 안고 뛰어들라는 격이나 다름없다”며 “남구 학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천상 학부모들도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반박했다.

또 “천상 주민들은 이사장의 비리 전력과 현재도 여전한 과도한 학사개입으로 시끄러운 홍명고 이전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가운데 ㈜백호씨엔씨는 오는 10일 홍명고 재단인 태화학원과 홍명고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 전체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선 홍명고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홍명고 부지 매매계약이 체결 되는대로 학교 이전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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