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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종합중공업 회사인 현대로템은 지난 6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유라시아 횡단철도(한반도 종단철도·TKR+시베리아 횡단철도·TSR+유럽철도) 연결 사업의 핵심시장인 러시아 철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9일 밝혔다.현대로템이 기차로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유라시아 횡단철도 사업을 본격 추진, 울산과 유럽이 배가 아닌 철도로 연결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부산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TKR과 TSR 연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화답하며 유라시아 횡단철도 사업이 재점화됐다.
여기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유라시아 철도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현대로템에 특별 지시해 사업의 성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정 회장은 “부산에서 독일 함부르크까지는 1만9,000㎞로 배로 가면 27일이나 걸리지만,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하면 열흘이면 충분하다. 또 운반비용도 컨테이너 1대당 평균 980달러로 배를 이용할 때의 2,200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며 안전하고 빠르다”고 강조했다.
실제 자동차 운반선의 경우 컨테이너 전용선보다 운송시간이 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대유럽 수출차량 운송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어 유럽시장 공략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유라시아 철도연결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철도차량 및 주요 구성품 제작용 강재의 공급 등 현대제철을 비롯한 그룹계열사가 공동참여,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0일부터 러시아 제1의 중공업회사로 화물철도 차량을 생산하는 UVZ(UralVagon Zov od)사 알렉세이 티샤에프 철도 사업본부장 등 경영진이 현대로템 창원 철도 차량 공장과 연구소를 방문해 대규모 러시아 철도사업에 대한 협력 및 기술이전 방안 등을 협의한다.
또한 현대로템은 러시아 시장 환경에 맞는 고속형 장거리 전동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오는 2015년까지 개통 예정인 모스크바 순환선 전동차 231량(4억 달러 규모)과 모스크바 지하철 고급 전동차 2,500량(42억 달러 규모)의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러시아와의 철도사업 협력을 통해 유라시아 철도 연결에 적극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 실행방안을 수립 중”이라며 “현대로템이 설계 및 생산기술, 기자재 공급과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주도하고 차량은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 생산하거나 남북한과 러시아가 유라시아 철도연결 사업에 합의하는 경우 북한에서도 차량의 조립,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라시아 철도의 북한 내 노선은 대부분 연결돼 있지만 나진에서 러시아의 하싼지구에 이르는 연결노선은 없는 상태”라며 “한·러·북 3자 합의가 잘 이뤄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여 ‘북한 변수’가 최대 관건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