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지부진하던 올해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했다. 올해 임단협은 지난해 임금협상(21차례 협상·8월 30일 교섭 종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빨리 마무리됐다.
임금협상 외에 단체협상까지 함께 다뤄 협상장기화가 예상됐지만, 노사 교섭대표가 교섭에 적극성을 보이며 비교적 이른 시간에 타협점을 찾았다. 노사는 지난 7월말과 8월 초 여름휴가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실무협상을 갖는 등 대화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노사는 모두 25차례의 교섭 끝에 2013년 임단협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번 임단협의 관전포인트는 노사가 ‘원칙과 명분’을 맞교환하며 실리를 취한 점이었다. 회사 측은 ‘원칙론’을 고수했다. 회사는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안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현대차의 올해 임단협 기조도 ‘원칙있는 교섭을 통한 새 노사관계 정립’이었다.
현대차 측은 사회통념과 벗어난 조합활동 면책특권과 정년 61세, 연월차 사용분에 대한 추가 금전보상 등에 대해 분명한 수용불가 입장을 관철했다. 노조의 파업에 대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도 지켰다. 반면 노조는 조합원 복지를 강조하며 ‘명분’을 취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기본급과 성과급 등을 합해 1인당 2천879만원의 인상 효과를 보며 ‘실리’까지 챙겼다.
또 노조가 지금까지 강조한 안정된 일터, 건강제도, 복지제도 강화 등을 회사로부터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해도 ‘파업’이라는 악순환에서 여전히 탈피하지 못해 아쉬움도 남았다.
이제 임단협이 마무리되니 자연스레 차기 집행부 선거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다양한 현장제조직들의 후보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다. 10여개의 현장 제조직 가운데 모두 6개의 조직이 선거를 겨냥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차기 집행부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어떤 후보가 4만 6,000여명의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을지 모르지만 새 집행부는 그동안의 투쟁 일변도 노동운동을 바꾸는 선례를 보여주길 바란다. 이는 온 국민의 기대이기도 하며 차기집행부의 큰 숙제다.
